‘성인 페스티벌’ 앞두고 여성단체 반발···“심각한 성폭력”
오는 4월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페스티벌에 개최를 놓고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있다.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은 민간 컨벤션센터인 ‘수원메쎄’에서 다음 달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40여 개 성인용품 업체 부스 등이 참여하는 행사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주)플레이조커 측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첫 행사가 열린 바 있다. 두 번째인 이번 행사는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과 사진 촬영 등 이벤트와 란제리 패션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역 여성단체들은 이 행사에 대해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추최 측은 관련 홈페이지에 “한국에서도 성인문화를 접하는 것이 더 이상 감추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으며, 대규모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첫 행사 때에는 1000여 명이 참가했고, 이번 행사에는 1만 여명의 참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성인페스티벌은 행사장에서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일부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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