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날 릴레이 기고(3)·끝] 흙 살리기는 미래세대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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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일상에 지칠 때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로 시작하는 유행가처럼 농촌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사는 꿈을 꾸게 된다.
'흙의 날'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자연과 흙의 가치를 되새기며 농업환경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미래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길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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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일상에 지칠 때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로 시작하는 유행가처럼 농촌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사는 꿈을 꾸게 된다. ‘은퇴하면 농촌으로 갈 거야’라는 말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우리가 농촌으로 가고 싶은 까닭은 농촌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고 그 먹거리가 생산되는 흙을 비롯한 환경이 도시보다 건강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농촌 토양·수질·경관, 생물다양성 등 가치가 조명받는 것도 미래의 농업·농촌을 단순히 식량 생산의 공간이 아니라 환경과 문화·복지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농업·농촌 근간인 흙은 삶의 토대를 제공하고 먹고 쓰는 물을 정화하고 식물을 길러낸다. 이러한 전통적 흙 역할 외에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를 막아내는 생태적 가치도 조명받고 있다. 흙이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가치인 이유다.
정부는 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흙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적당한 양분과 수분을 함유하고, 미생물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흙을 만들기 위해서다. 유기농자재와 토양개량제,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추진해온 것도 그 일환이다. 그 결과 토양 유기물 함량이 개선되고 산성토양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토양 양분 상태와 작물의 생육에 따른 적정 비료 투입을 위한 교육·홍보도 이어가고 있다. 토양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농업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정부는 농가가 토양의 영양 상태를 검사하는 토양검정을 통해 올바른 시비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건강한 흙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농업환경보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자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추진해 현재까지 65개 마을에 지원했다.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추진한 결과, 생물다양성 등급이 오르고 저수지 총질소 수치가 5년 새 83%나 감소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일반 농법보다 수고로움이 큰 친환경농업도 해당 마을에서 확산하는 등 다양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흙을 지키는 일과 농업환경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농식품부를 비롯해 재정당국·농촌진흥청·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앞장서고, 농업인과 국민이 이를 ‘우리’ 문제로 인식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먹거리 공급은 국민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는 건강한 흙을 비롯한 농업환경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흙의 날’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자연과 흙의 가치를 되새기며 농업환경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미래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길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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