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날] 토양위기 전세계적으로 ‘주목’…연구예산·보전정책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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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회의실에선 제9회 대한민국 '흙의 날' 기념식에 이어 '건강한 지구, 토양의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선 기후변화 시대의 토양관리 방안과 친환경농업 연구의 미래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발전방안이 논의됐다.
◆ 지속가능한 토양관리를 위한 미래 연구방향(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전세계적으로 토양 위기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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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동시다발적 협력 필요
노지서도 첨단기술 적극 활용
기업도 인식 전환 위해 노력을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회의실에선 제9회 대한민국 ‘흙의 날’ 기념식에 이어 ‘건강한 지구, 토양의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선 기후변화 시대의 토양관리 방안과 친환경농업 연구의 미래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발전방안이 논의됐다. 주제발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지속가능한 토양관리를 위한 미래 연구방향(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전세계적으로 토양 위기가 주목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토양의 68%가 침식 위험에 처했으며 유럽 토양의 25%가 사막화에 직면해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토양에 관한 연구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와 반대로 한국의 토양 연구는 축소되고 있다.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농과대학도 줄고 있어 미래가 더욱 걱정이다.
토양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설계하기 위해선 연구분야의 진보와 더불어 산업계와 학계의 동시다발적 협력이 필요하다.
◆ 디지털 토양관리를 위한 현황과 전망(최대근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농업기업뿐만 아니라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농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토양 솔루션 ‘팜비츠(farm beats)’는 저비용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작물을 확인하고 수분과 온도 등 광범위한 토양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을 활용해 작물 생장 주기 등 정보로 가공한다.
노지에서도 첨단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서는 농작물 운반 로봇이나 수확 로봇을 이미 노지에서 활용하고 있다.
인건비 절약과 효율적인 농업을 위해서는 자율운행과 AI 등의 기술을 농업에 적용해야 한다.
◆ 지속가능한 토양관리를 위한 친환경농업 정책(김태연 단국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유기농업과 농업환경보전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
우선 공공급식 확대나 푸드테크 적용 등을 통해 친환경농가에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고,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도 해야 한다. EU의 경우 농업 연구 예산의 30%를 유기농업분야에 할당하고 있다.
생산에 초점을 맞춘 유기농업을 넘어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농업환경보전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농업환경보전 정책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기농업 정책을 추진했다. 환경보전에 이바지하는 농업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농민이 농업과 연관된 생태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농지와 농수로에 서식하는 동식물 종의 다양성 보전과 농촌지역의 지하수 수질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농업환경보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 재생유기농업, 지구를 지키는 사업을 합니다(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 부장)=기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흙과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의류기업인 파타고니아는 재생유기농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유기농업은 농약·비료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방식으로 토양을 되살려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토양에 흡수되는 탄소량을 늘려 기후 위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재생유기농인증(ROC)을 받은 농가의 목화를 사용해 만든 티셔츠가 작년에 매진됐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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