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Aúpa 알레띠] '공격수 사관학교' AT 마드리드 ③ : '신계' 메시-호날두에 이은 '인간계 최고의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Aúpa'는 스페인어로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알레띠'는 레알 마드리드 외에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또 다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칭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자리잡았다. 이 구단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Aupa 알레띠'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1/12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2006/07시즌부터 5시즌 동안 AT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아구에로는 2010/11시즌 종료 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후 AT 마드리드와 결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구에로와 막강한 투톱을 형성했던 디에고 포를란 역시 AT 마드리드를 떠났다. 그는 2011년 여름 AT 마드리드와 작별을 고하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으로 향했다. 한순간에 AT 마드리드는 주전 스트라이커를 두 명이나 잃었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는 법이다. AT 마드리드가 비상이 걸려 있을 때 한 콜롬비아 공격수가 팀의 구세주가 됐다. 그 선수는 잠시나마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어 ‘인간계 최강의 공격수’라 불리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라다멜 팔카오다.
#1 유로파리그의 사나이, 마드리드에 입성하다
팔카오는 아르헨티나 명문 구단인 리버 플레이트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리버 플레이트 시절 FC 포르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팔카오는 2009년 7월 포르투로 향했다. 당시 주전 공격수인 리산드로 로페스를 올림피크 리옹으로 떠나보낸 포르투는 팔카오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팔카오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2009/10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25골을 터트리며 오스카 카르도소(당시 벤피카)의 뒤를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2010/11시즌에도 리그에서 16골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팔카오가 가장 빛났던 무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였다. 팔카오는 2010/11시즌 유로파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포르투는 팔카오 덕분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파리그에서의 활약 덕분에 팔카오는 빅리그 진출의 기회를 잡게 됐다. 2011년 여름 AT 마드리드가 4000만 유로(한화 약 573억 원)를 들여 팔카오를 전격 영입했다.
#2 인간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다
팔카오는 포르투갈에서의 보인 경기력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첫선을 보였던 2011/12시즌 라리가에서 34경기 24골 4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팔카오는 해당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했다. AT 마드리드가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팔카오는 두 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팔카오는 2012/13시즌 기량이 한 단계 발전했다. 그는 라리가에서 34경기 28골로 메시, 호날두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메시와 호날두가 없었다면 충분히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해당 시즌 팔카오는 첼시와의 UEFA 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팔카오의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덕목을 대부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신장이 177cm로 큰 편이 아니었지만 뛰어난 헤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팔카오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골 결정력이었다. 팔카오가 라리가에서 두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렸던 결정적인 요인은 뛰어난 슈팅력이었다.
#3 AT 마드리드를 떠난 후 시작된 시련, 그리고 극복
AT 마드리드와 팔카오의 동행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팔카오는 2013년 여름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모나코는 메시, 호날두에 버금가는 공격수였던 팔카오와의 계약에 4300만 유로(한화 약 616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모나코 입단 후 팔카오에게 고난이 닥쳤다. 그는 2013년 1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팔카오는 2014년 7월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예전의 위용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팔카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모나코로 돌아온 그는 세 시즌 동안 분투했다. 팔카오는 2016/17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앙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016/17시즌에는 킬리안 음바페, 베르나르두 실바, 토마 르마 등과 함께 모나코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팔카오가 AT 마드리드 소속으로 뛴 기간은 페르난도 토레스, 아구에로, 포를란보다 짧은 2년에 불과했다. 기간은 짧았지만 팔카오는 AT 마드리드와 라리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 초창기에 핵심 공격수였던 팔카오가 없었다면 AT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라리가 3강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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