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태극전사' 울산 주민규, 대표팀 발탁에 "영광스럽고 기다려진다"

김영훈 기자 2024. 3. 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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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가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의 한을 풀었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울산에서 활약하는 현재까지 팀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주민규는 "감사한 일이다. 제가 꿈을 이루기까지 자기 일처럼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들을 비롯해 주변 모든 분들이 생각난다. 울산에 이적 후 좋은 일들이 많다. 팀원들, 코칭스태프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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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울산HD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가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의 한을 풀었다. 그는 팬들을 비롯해 응원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새로 재편된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A매치에서 황선홍 임시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황선홍 임시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공식 개막에 맞춰 국내파 선수들 점검에 나섰고, 발표 전날까지도 현장을 찾아 선수 소집 준비에 열을 올렸다.

총 23인의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주민규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울산에서 활약하는 현재까지 팀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매 시즌 득점 상위권을 달렸고, 2021시즌과 2023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 발탁에 대해 "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짧게 강조했다.

그동안 주민규는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까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외면받았다.

그러다 이번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드디어 이름을 올렸다. 만 33세 333일 나이로 대표팀에 승선한 주민규는 지난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시절 32세 131일 나이로 이름을 올린 송정현(당시 전남드래곤즈)보다 약 567일 더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며 최고령 소집 선수 기록을 세웠다.

만약 오는 21일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출전한다면 33세 343일의 나이로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까지 갖게 된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주민규는 "감사한 일이다. 제가 꿈을 이루기까지 자기 일처럼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들을 비롯해 주변 모든 분들이 생각난다. 울산에 이적 후 좋은 일들이 많다. 팀원들, 코칭스태프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와닿지 않은데 대표팀에서의 제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겠다"며 "모든 선수들이 기대된다. 누구 하나 뽑기 어렵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주민규의 승선에 소속팀(울산) 플레잉코치이자 이제는 대표팀 선배인 박주영이 응원을 남겼다. 박주영은 "실력을 충분하다. 기량도 좋고, 자격도 갖추고 있다. 늦은 나이에 차출되지만 보상을 받고 그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대표팀에서 다치지 않고 꾸준히 부름받는 선수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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