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트램은 나야 나”…두 ‘노잼 도시’ 치열한 타이틀 경쟁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4. 3. 1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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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 도시'에서 먼저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전과 울산이 세계 첫 수소 트램 도시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없는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1.5㎞ 구간에 건설한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수소 트램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첫 수소 트램 도시라는 타이틀 방어에 먹구름이 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울산과 같은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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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028년 완공 목표
울산, 2029년 초 개통 예정
수개월 차이 두고 미묘한 신경전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을 운행하는 수소 트램 [사진 = 울산시]
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 도시’에서 먼저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전과 울산이 세계 첫 수소 트램 도시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을 오는 2026년 착공해 2029년 초 개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없는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1.5㎞ 구간에 건설한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실시설계비 27억원도 확보했다.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이 끝나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수소 트램의 안전성과 성능 개선을 위해 2500㎞를 주행하는 시험 운행도 마쳤다.

울산시는 세계 첫 수소 트램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수소 트램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첫 수소 트램 도시라는 타이틀 방어에 먹구름이 꼈다.

대전시는 총연장 38㎞ 규모 도시철도 2호선을 오는 2028년 말 개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울산과 같은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건설한다. 1조4782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도 이미 확보했고, 울산시는 착수도 못 한 실시설계 진행률은 85%로 내달 완료를 앞두고 있다.

대전 수소 트램 조감도 [자료 = 대전시]
대전시 계획 대로면 대전 수소 트램은 울산보다 몇개월 빨리 개통하게 된다. 대전의 경우 2019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예타 조사를 거친 울산보다 사업 착수가 빨랐다. 애초 수소 트램이 아니었으나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계획을 변경했다.

울산시는 사업 계획은 계획일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 때문에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는 것.

울산시 관계자는 “대전 노선과 비교했을 때 울산은 노선이 짧고 지하 터널 구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사가 수월할 것”이라며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방법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전체 사업비가 확보된 만큼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은 이달 중 2950억원 규모의 트램 차량을 발주하고, 오는 6월까지 토목건축 분야 공사 발주를 마무리한 뒤 9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비가 기본계획 승인 때보다 7300억원이나 증액된 것은 정부도 정말 필요한 사업으로 본 것”이라며 “2028년 개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세계 최장 무가선 순환 트램과 세계 첫 수소 트램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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