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마무리 유영찬 3K 무실점, 고우석 빈자리 없다

김현희 2024. 3.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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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나 개인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유영찬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단숨에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이다.

쉽게 공을 던지면서도 좀처럼 연타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영찬은 마무리 투수로도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마무리 보직까지 맡으면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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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은 지난해가 처음, 그러나 신데렐라급 활약으로 올시즌 기대
LG의 새 마무리 유영찬(사진 우)이 삼성전 3K 무실점으로 고우석의 빈틈을 확실히 메웠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나 개인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LG 유영찬(27)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듯하다.

유영찬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단숨에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이다. 마무리는 고사하고, 풀타임 경력도 지난해 1년이 전부다. 경험적인 요소가 절대적인 마무리투수 보직에 염경엽 감독은 풀타임 2년차 신예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도박에 가까운 선택일 수 있었지만, 일단 시범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러한 도박은 성공에 수렴하는 듯한 모양세다.

특히, 12일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나 슬라이더의 예리함, 그리고 간간이 섞어 던지는 스플리터의 위력이 꽤 좋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충분히 디펜딩 챔피언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만하다.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2023년 한국시리즈다. 2차전에는 팀이 3-4로 리드를 당하는 과정에서 2와 1/3이닝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승리의 교두보를 놓더니, 3차전에서도 6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기록을 선보였다. 3차전에서 홀드를 기록한 유영찬의 활약 속에 LG도 4차전에서 15-4로 대승하면서 우승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마지막 5차전에도 등판한 유영찬은 선발 켈리의 뒤를 이어 1과 2/3이닝 2피안타 1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세 번의 등판에서 유영찬은 6이닝 1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당 1개꼴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쉽게 공을 던지면서도 좀처럼 연타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영찬은 마무리 투수로도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선수가 맞는가 싶을 정도의 자질이다. 이러한 유영찬도 사실 고교/대학 시절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이였다. 배명고 시절에는 동기 누구도 프로에 입성한 이가 없을 만큼 크게 존재감이 없었고, 건국대 시절에도 졸업반 당시 2승 2패 평균자책점 6.82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신인지명에서 5라운드에 지명됐는데, 이는 "좋은 체격 조건과 빠른 구속이 매력적이었다."는 스카우트 팀의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마무리 보직까지 맡으면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영찬. 그가 고우석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거목(巨木)으로 자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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