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vs 지주' 갈등 속 NH투자 차기 대표 선정…과거 사례 주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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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잡음 속 차기 대표를 내정했으나 인선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간 알력 다툼이 발생해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인선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이 지속되자 앞서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인(CEO)들이 교체된 사례도 재조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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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추천 '농협맨' 아닌 지주 추천 '증권맨' 내정
윤병운 대표 내정자, 모기업·노조 갈등 봉합 과제
[더팩트|이한림 기자] NH투자증권이 잡음 속 차기 대표를 내정했으나 인선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간 알력 다툼이 발생해 관심이 쏠린다. NH농협금융지주가 과거 신경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적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윤 부사장은 앞서 6년간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용퇴한 정영채 사장과 20년가량 호흡을 맞춘 베테랑으로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IB)과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금융지주가 전문성을 내세워 암암리에 차기 대표로 밀었던 인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NH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장은 반대였다. 이달 취임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이끄는 농협중앙회는 '증권맨' 대신 '농협맨'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에 NH농협금융지주 측이 "NH투자증권 사장 후보 선정은 임추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난색을 표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돼 주목도를 높였다.
특히 NH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지난 7일부터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 등에 대대적인 검사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갈등 양상은 격화됐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1호 영입 인사로 영입됐던 고위 관료 출신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검사 착수를 두고 이석준 회장이 이 같은 이력을 이용해 금감원에 고강도 검사를 요청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인선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이 지속되자 앞서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인(CEO)들이 교체된 사례도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 취임 당시 3연임이 확정된 지 2달여밖에 되지 않은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연달아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2013년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중앙회 마찰을 빚자 임기 만료를 1년 남기고 돌연 사퇴한 것도 사례 중 하나로 조명된다.
이번 인사에서 결국 NH농협금융지주가 추천한 내부 인사인 윤병운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오르면서 갈등 양상은 일단락됐다. NH농협금융지주 측은 "대표 인사는 NH투자증권 임추위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고, 농협중앙회 측도 "NH투자증권 임추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다만 윤 부사장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그룹 내 불협화음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외형적 성장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여기에 "합당한 사장 선임이 필요하다"며 윤 부사장을 포함한 사장 후보 발표에 반대 의사를 밝힌 NH투자증권 노조와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윤 부사장은 오는 27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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