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2라운드 본격 시작...6년 만에 법정 대면
2018년 조정기일 이후 6년 만에 법정 대면
비공개 변론 2시간 진행…양측 각자 입장 피력
최태원, 2015년 내연 관계 고백하며 이혼 선언
[앵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두 사람은 첫 공판에 모두 참석해, 2018년 이후 6년 만에 법정에서 대면했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불리는 항소심 첫 변론의 중요성을 방증하듯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나란히 법원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서로 다른 통로를 이용해 접촉을 피한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이혼 조정기일 이후 무려 6년 만에 법정에서 얼굴을 맞댔습니다.
[노소영 / 아트센터 나비 관장 : (오늘 항소심 첫 기일인데 어떤 입장 소명하실 계획이실까요?)…]
이혼 소송 관례에 따라 재판은 취재가 허용되지 않은 채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양측은 각자 입장을 피력하며 재판부 설득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이 내연녀인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에게 쓴 돈이 천억 원이 넘는다며, 이혼소송 위자료 산정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천억 원을 지급하거나 증여한 사실이 없는데도 항소심을 앞두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김 이사장과 내연 관계를 고백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끝내 소송으로 이어졌고,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입장을 바꿔 맞소송을 냈습니다.
재작년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여 최 회장이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 원을 주고, 위자료 1억 원까지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노 관장이 함께 요구한 최 회장의 SK 주식은 자산 형성 과정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심 판결에 두 사람 모두 불복해 항소심으로 이어졌고,
노 관장 측은 재산분할 요구액을 기존 1조 원에서 현금 2조 원으로 높였습니다.
첫 재판을 마친 두 사람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장외 논쟁을 자제했습니다.
[노소영 / 아트센터 나비 관장 : (재산분할 금액 상향했는데 혹시 어떤 이유로 청구하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오늘 재판에 직접 출석하신 이유가 좀 궁금합니다.) 비가 오네…]
재판부는 다음 달 중순, 한 차례 더 변론을 진행한 뒤 조만간 결론을 낼 전망입니다.
노 관장이 내연녀인 김 이사장을 상대로 별도로 제기한 30억 원대 위자료 소송은 오는 5월, 두 번째 재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김진호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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