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포 한국인은 '北 노동자 지원' 선교사...한러 관계 악화가 원인?
中·연해주서 北 노동자 지원·탈북민 구출 활동
러 언론 "기밀정보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
"작가 행세하며 메신저 활용해 기밀정보 수집"
[앵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은 북한 노동자를 지원하는 선교사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북·러 밀착에 따른 한·러관계 악화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백 모 씨는 현지에서 북한 노동자 지원활동을 해온 선교사로 전해졌습니다.
10여 년 동안 중국과 연해주를 오가며 북한 노동자 지원이나 탈북민 구출, 선교활동 등을 해왔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타르 통신은 백 씨가 러시아의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된 뒤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백 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했고, 메신저를 활용해 국가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블라디보스톡과 나진항으로 북·러 군사협력이 이뤄지기 때문에 러시아 보안요원들이 상당히 민감해 있는 상황이고요. 탈북민이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단체들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현지 공관에서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변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우리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불편해진 한러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북·러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한국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백 씨를 정치적 협상 카드로 사용해 인질외교를 펼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윤용준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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