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하태경 “한동훈, 원데이터 공개하라”

이혜훈 전 의원에 0.71%포인트 차 패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에게 졌다. 연합뉴스

‘험지 출마’를 자처하며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도전했던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하자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1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앙당사에서 하 의원의 경선을 포함한 9개 지역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하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과 2차 결선을 펼쳤는데 0.71%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결과 발표 이후 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경선 결과 제가 패배한 것으로 나왔다. 저는 당에서는 공정하게 여론조사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이 밝힌 경선 결과에 따르면 3명이 경선을 치른 1차전에서는 하 의원이 46.01%, 이혜훈 전 의원이 29.71%, 이영 전 장관이 25.9%로 나왔다. 이어 2차 결선에서는 하 의원이 50.87%, 이 전 의원이 49.13%를 받았다. 그런데 이 의원이 여성 가산점(5%)을 받으며 최종 0.71% 차이로 하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하 의원은 "3명의 1차전에서 46.01이 2명 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이 되었다"며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번 경선에 대한 저의 최종 입장은 경선 원데이터를 확인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며 "한동훈 위원장께서 경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제 요구를 수용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경선 원데이터에는 로그, 로데이터, 음성파일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결선 결과 바로 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너무나 가능성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해서 최종 입장을 좀 미루는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