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에 울었는데…‘과일 바구니 보내고픈’ 아본단자 감독, 왜? [현장인터뷰]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 기자] “과일 바구니라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 완승을 거두면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저지한 후 이렇게 말했다.

벼랑 끝이었다. 현대건설이 승점 2만 확보하면 정규리그 1위를 내주는 꼴. 하지만 셧아웃 승리를 챙기면서 현대건설(승점 76)과 승점차를 1로 좁혔다(현대건설 77점).

삼각편대가 날았다. 윌로우 21점, 김연경 16점, 레이나 14점으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직전 페퍼저축은행에 충격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현대건설에 내줄 위기를 맞았지만,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지난 경기(페퍼저축은행전)가 생각나서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오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끝까지 하는 게 얼마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와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서는 “세터가 달랐던 게 크다. 지난경기는 세터뿐 아니라 페퍼저축은행전은 경기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 페퍼저축은행이 잘하기도 했다. 시즌 중에 스쿼드를 다 쓰는 건 어려운데 오늘은 잘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의 마지막 상대는 페퍼저축은행이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최종전서 승리 후 다음날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고 싶다”고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