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료 지탱 공보의 서울로...'텅 빈 보건지소'
소속 공보의 절반 파견…보건지소 2곳 운영 중단
공보의 1명 3~4곳 순회진료…취약지역 부담 커져
취약지역 의료공백 우려…"아랫돌 빼 윗돌 괴기"
[앵커]
이탈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공중보건의들이 종합병원에 투입됐는데요.
문제는 이들 상당수가 지방 의료 취약지역에서 차출됐다는 겁니다.
지역에선 당장 또 다른 의료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보건지소입니다.
공중보건의가 순회진료를 오는 날이지만, 정작 진료실은 텅 비었습니다.
담당 공보의가 종합병원 응급실로 파견되면서 진료할 의사가 없어진 겁니다.
이 보건지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문을 열었는데, 그때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주민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고, 약도 처방받았습니다.
달성군에는 공보의 네 명이 있었는데, 절반이 파견을 가면서 보건지소 2곳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 오늘 아침에도 이제 약 타러 오겠다고 전화를 주셨는데, 지금 이런 사정 때문에 당분간 공보의 선생님 안 계신다고 말씀드리니까 되게 걱정하시면서 약을 어디서 받아야 하느냐고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주민들은 그야말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우영 / 대구 논공읍 : 많이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주변 어르신들이 당장 지역에서 빨리 가까운 병원 찾아가기도 어렵고, 가장 가까운 곳이 보건소인데…]
도시에서 멀면 멀수록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공보의 한 명이 보건지소 서너 곳을 돌며 진료하고, 당직 인원도 줄어드는 등 부담이 큽니다.
[경북 기초단체 보건소 관계자 : 기존에도 (인원 부족으로) 저희가 순회 진료를 하고 있어서, 지금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한 분 빠지게 되면 저희는 되게 큰 공백이에요 사실은.]
전공의 집단이탈의 불똥이 취약지역 공공의료로 튀면서, 또 다른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좀 더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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