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공개…"시대의 아픔에도 공감"
[앵커]
해방 무렵 북쪽엔 '소월', 남쪽엔 '목월'이라는 말이 있었죠.
박목월 시인은 한국 시의 대표 서정시인으로 꼽히는데요.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그의 시가 공개됐는데, 시대의 아픔에 공감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6·25 때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슈샨보이.
이 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누구가 학교를 보내주는 분이 없을가. 슈샨보이.
한국전쟁 후 홀로 남은 구두닦이 소년을 그린 시 '슈샨보오이'입니다.
타계 후 46년간 묻혀있던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대거 공개됐습니다.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 담겼던 시입니다.
<박동규 / 박목월 시인 장남ㆍ서울대 명예교수> "여러 가지 쓴 시 중에 그중에 좋은 걸 골라내지 않았겠느냐 하는 얘기입니다. 발표할 때는 아버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선별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아버님 뜻을 거스를까 봐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죠."
새롭게 공개된 시들은 시인의 일상과 내면, 신앙, 동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고, 산문적 형식의 장시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특유의 서정성으로 되레 비판을 받기도 했던 그가 6.25 전쟁이나 해방의 기쁨 등 시대적 상황을 담아 쓴 시들도 확인됐습니다.
<우정권 /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장ㆍ단국대 교수> "박목월 선생님 하면, '나그네' 같은 목가적인 시인인데 이런 시대적 아픔에 대해서도 같이 공감하고 작품을 썼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다수의 국문학자가 참여한 박목월유작품발간위는 발견된 시들을 추가로 연구하는 한편, 육필 노트를 널리 공개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박목월 #박목월_미공개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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