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현대제철 '불법 파견' 첫 인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제철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원청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다"면서 "원고들이 피고(현대제철)의 사내협력업체에 고용돼 피고로부터 지휘·명령을 받는 근로자파견관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2022년 7월 포스코를 상대로 한 하청 근로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서 불법 파견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법 "계약의 명칭·형식 구애없이
지휘·명령 받는 파견관계에 해당"
원고 일부 승소 원심 판결 확정
노조, 사측에 '정규직 전환' 촉구
현대제철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원청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소송을 낸 지 13년 만에 나온 결론이자 현대제철 내 ‘불법 파견’이 인정된 첫 번째 사례다.
1·2심은 현대제철과 원고가 파견근로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들을 현대제철 노동자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대제철이 하청업체 근로자를 직접 통제하고 작업 내용을 결정·지시했으므로 현대제철을 실질적인 사용자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불법 파견 논란이 불거진 뒤 현대제철이 도입한 생산통합관리시스템(MES)에 대해서는 단순히 도급 업무의 발주와 검수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 근로자의 작업을 지시·관리하는 측면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대법원 역시 현대제철과 하청 근로자 사이에 파견관계가 성립한다는 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대법원은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다”면서 “원고들이 피고(현대제철)의 사내협력업체에 고용돼 피고로부터 지휘·명령을 받는 근로자파견관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파견관계를 따지기 위해서는 △근로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업무수행에 관한 구속력 있는 지휘·명령을 하는지 △근로자가 제3자 소속 근로자와 하나의 작업집단으로 구성돼 공동작업을 하는 등 제3자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됐는지 △원고용주가 작업에 투입될 근로자의 선발이나 근로자 수 등에 관한 결정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선고는 노동자들이 2011년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1심 판결은 2016년 8월, 2심 판결은 9월에 나왔는데, 대법원에 상고한 이후 4년5개월 동안 계류 상태였다. 순천공장 하청 근로자들이 제기한 불법 파견 소송은 총 5건으로 이번 소송은 ‘1차 소송’에 해당한다.
법원 판결과 별개로 고용노동부는 2021년 2월 현대제철에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2022년 7월 포스코를 상대로 한 하청 근로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서 불법 파견을 인정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자동차업종에서 불법 파견을 인정한 적이 있지만, 제철업계에서는 ‘포스코 판결’이 처음이었다. 당시 법원은 포스코가 하청계약을 맺었지만, 실질은 포스코가 하청업체 근로자를 지휘·명령하는 근로자 파견계약의 형태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선고에 대해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 지위를 인정한 재판부 판단을 환영한다”며 대법원 판단이 나온 만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