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무한 보급 준비 됐나요… 허슬의 대명사가 되고 싶다, SSG 1군도 주목한다

김태우 기자 2024. 3. 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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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주력과 주루 센스로 1군 코칭스태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준재 ⓒSSG랜더스
▲ 정준재는 안정적인 2루 수비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퓨처스팀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마무리하고 대만 자이에 2차 캠프를 마련한 SSG는 캠프 도중 선수들의 ‘속도’를 측정했다. 1루와 2루 사이에 측정 장비를 놓고, 1루에서 2루까지의 도달 속도를 체크했다. 훈련 내내 웃음기가 넘쳤지만, 이 측정치가 시즌 중 작전의 토대가 되는 까닭에 뛸 때는 모두가 이를 악물었다.

누가 1등이었을까.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팀 최고의 준족으로 뽑히는 최지훈 안상현이 오차 범위 내에서 1등을 다퉜다. 그런데 조동화 SSG 작전‧주루코치는 다른 선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뜸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동국대 출신 내야수 정준재(21)의 이름을 꺼냈다. 현역 시절 주루 하나는 최고 평가를 받았던 조 코치는 정준재의 베이스러닝이 예사롭지 않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른 건 당연했다. 그 다음은 센스였다. 투수의 타이밍을 잘 뺏는 능력이 있었다. 여기에 스타트 동작에서의 군더더기 동작이 없었다. 조 코치는 “현재 1군에서는 최지훈 안상현이 1위를 다투지만, 정준재의 주루도 주목할 만하다. 발도 빠르고, 오태곤과 같은 센스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육성선수 신분이라 당장 1군에서 쓰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주목할 만한 자원”이라고 눈여겨봤다.

정준재는 대만 SSG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가장 힘들었던 선수 중 하나다. 퓨처스팀은 대만프로구단과 상호 합의 속에 대주자와 대타를 무제한으로 쓰면서도 선발 선수를 경기에서 빼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주자만 나가면 벤치에서 정준재가 튀어 나갔다. 그리고 타이밍을 보고 무조건 뛰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였다. 현재 1군은 대주자 요원이 다소 부족하기에 정준재를 6월에 맞춰 대기시키겠다는 의미다.

정준재도 그 뜻을 잘 안다. “1군에 갔더니 여기 2군과 확실히 좀 차이가 있더라. 1군에 한 번 갔다 온 것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루도 그렇고, 타격도 그렇다. 많이 배우려는 생각으로 이번 캠프에 왔다. 주루는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부족하니 더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살면서도 배우는 게 많지만, 죽으면서도 배우는 게 많다. 대만프로팀의 수준도 꽤 높다. 정준재는 “아마추어 때는 스타트가 늦어도 달리기가 있으니까라는 그런 자신감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하더라. 스타트에 집중하고 있다. 달리기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 1군에 자리를 잡은 뒤, 그 다음은 완성형 선수로 나아가겠다는 게 정준재의 당찬 프로 플랜이다.

정준재는 퓨처스팀 캠프에서 도루시 스타트 문제, 그리고 수비에서 타구 판단을 더 빠르게 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손시헌 SSG 퓨처스팀 감독은 “대주자로 매 이닝을 준비해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칭찬하면서 “정준재는 2루수로서의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성이 좋다. 이번 캠프에서 박지환 다음으로 정준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가 있는 친구”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정준재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올해 1군 데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SG랜더스
▲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내야수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정준재 ⓒSSG랜더스

사실 체격 조건이 남들보다 탁월한 건 아니다. 정준재도 이를 잘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악바리처럼 달려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준재는 “팬들에게 잘해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성실하다는 이미지를 남겨드리고 싶다”면서 “나는 유니폼이 더러워져야 ‘아, 오늘 야구를 좀 했구나’는 생각이 드는 선수다. 그래야 재미가 있다. 옷이 안 더러워져 있으면 오늘 아무 것도 안 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말을 옆에서 들은 SSG 퓨처스팀 관계자도 “유니폼은 주문만 하면 바로 준다”고 격려했다. 정준재는 환하게 웃으며 “1년 동안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고, 몸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서 빨리 1군에 올라가 자리를 잡는 게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등록 선수가 될 수 있는 그 시점, 정준재가 얼마나 더 강해져 있느냐에 따라 SSG 내야 백업 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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