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live] ‘33세 333일’ 최고령 국대 발탁 주민규, “솔직히 상처도 받았고, 포기하고 싶었다”

정지훈 기자 2024. 3. 12. 22: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솔직하게 상처도 많이 받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최고령 국가대표에 발탁된 주민규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울산 HD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 2023시즌 K리그1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정지훈(울산)]


“솔직하게 상처도 많이 받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최고령 국가대표에 발탁된 주민규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울산 HD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합계 스코어 2-1로 전북을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 최고 공격수다.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현대)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위에 머물렀다. 2023시즌 맹수 본능을 드러내며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 2023시즌 K리그1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유독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는데,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되지는 못했다. 이후 서울 이랜드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대박이 터지면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자리 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 점을 주목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 선수는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K리그를 관찰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발탁돼야 한다”며 주민규를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늦게 핀 꽃이다. 주민규가 이번에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33세 333일)을 세우게 됐다. 만약 주민규가 오는 21일 열리는 태국전에 출전할 경우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우게 된다.


울산 팬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북과 ACL 8강 2차전에서 울산 팬들은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면서 주민규의 국가대표 발탁을 축하했다.


경기 후 주민규는 “솔직하게 상처도 많이 받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특히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누구나 부모는 자기 자식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최고라 말한다. 그게 미안해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니 이런 좋은 날이 온다”며 웃었다.


이어 주민규는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며 실망하던 날 인정해주신 것이라 기뻤다. 포기 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축구 선수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황선홍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