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속마음 털어놓은 주민규 "대표팀 안 뽑혀 상처 많았다, 이제야 보상 받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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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대표팀에 차출된 주민규에게 그동안 차출되지 않은 건 꽤 큰 상처였다.
주민규는 오랜 시간 K리그 토종 공격수로 득점왕 경쟁을 했지만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유심히 지켜봤고 대표팀에 차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앞뒀던 11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지만 주민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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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늦깍이 대표팀에 차출된 주민규에게 그동안 차출되지 않은 건 꽤 큰 상처였다.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 선택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게 돼 누구보다 기뻤다.
주민규는 오랜 시간 K리그 토종 공격수로 득점왕 경쟁을 했지만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까지 주민규를 외면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던 순간에도 발탁을 포기하고 일찍이 여행을 갔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주민규에게 기회가 왔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유심히 지켜봤고 대표팀에 차출하기로 결정했다. 3월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3년 동안 50골을 넣은 선수를 안 뽑을 순 없었다”라며 짧고 명료한 이유를 말했다.
전북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앞뒀던 11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지만 주민규는 말을 아꼈다. 이후 12일 전북을 1-0으로 이겨 합계 스코어 2-1로 8강 진출을 확정한 뒤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대표팀 발탁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취재진 앞에선 주민규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지만 오늘 중요한 경기가 있어 말을 아꼈다”라면서 “솔직히 상처를 많이 받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이제야 그 결실이 맺어져 기쁘다.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33세 333일 만에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주민규는 “버티다보니 좋은 날이 왔다. 이 나이에 들어갔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다. “K리그에서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지”라며 ‘현타’를 느꼈고 좌절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과 K리그 팬들이 주민규에게 힘을 줬고 일어설 수 있었다. 대표팀 차출 소감을 말하면서 “팬분들이 가족보다 더 대표팀에 가기를 응원했고 K리그 팬분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팀인데도 응원덕에 버틸 수 있었다”라며 감격했다.
황선홍 감독의 “3년 간 50골 넣은 선수”라는 건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주민규는 “실망을 많이해서 자신감을 많이 떨어졌는데 버틴 것에 대해 인정해줘 기뻤다. 모든 축구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선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머리 쳐 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그것밖에 없다. 막내라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뛸 생각”이라며 웃은 주민규는 “공격수 출신 황선홍 감독님께 득점하는 스킬을 배운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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