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과채류 가격 ‘고공행진’

[KBS 부산] [앵커]

과일, 채소 값 폭등으로 요즘 장보기 겁난다고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는데, 이런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먼저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 앞.

소비자들은 선뜻 과일을 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한영자/부산시 남구 : "사과 이런 걸 좋아하는 데 사괏값이 올해 너무 비싸 가지고 살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6%나 올랐습니다.

귤은 92%, 토마토가 89% 올랐고 팟값도 50% 상승했습니다.

출하량 감소 탓입니다.

지난해 과일 접목 시기인 4, 5월 잦은 비로 과일, 채소 작황이 좋지 않은 겁니다.

올해 농협 부산공판장에서 현재까지 취급한 과일은 총 380만 톤가량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510만 톤보다 25%가량 감소했습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5시입니다.

예년 같으면 새벽 4시에 시작된 경매가 보통 두 시간 가량 진행되지만 지금은 출하량이 적어 시작 1시간 만에 경매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르면 농민 수익도 커질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농민들 주장입니다.

[곽재섭/대저 토마토작목반 연합회장 : "저희들은 인건비 문제, 종잣값 문제, 비닐, 거름 이런 걸 따지면 사실 저희들은 (가격 인상이) 와닿는 게 없습니다."]

실제 부산지역 2월 토마토 소비자 가격은 90% 가까이 올랐지만 대저 농협 집계 결과 출하 가격은 20% 상승에 그쳤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과일·채소 값도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해 소비자, 농민 모두 달갑지 않은 농산물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희나

최재훈 기자 (jhh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