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 중 떠난 소방관 아들 기억되길”… 전 재산 5억 장학금으로 낸 아버지

이병훈 2024. 3.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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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면서,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게 됐습니다."

구조 중 유명을 달리한 순직 소방관의 부친이 아껴가며 모은 재산 5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그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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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기범 소방교 父 김경수씨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면서,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게 됐습니다.”

구조 중 유명을 달리한 순직 소방관의 부친이 아껴가며 모은 재산 5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소방청은 12일 대구 북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에서 고 김기범 소방교의 부친 김경수(83·사진 오른쪽)씨가 5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교는 1998년 10월 폭우를 동반한 태풍 ‘예니’ 영향으로 대구 금호강에 여중생 3명이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당시 함께 출동했던 고 김현철 소방교, 고 이국희 소방위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기범 장학기금은 아버지 김씨가 소방청에 보낸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됐다. 김씨는 편지에서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탁된 5억원은 김씨가 한평생 검소하게 살면서 아껴 모은 거의 전재산이다.

김씨는 아들이 부모에게 살가운 외동아들이었다고 추억했다. 그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방청은 김씨의 뜻을 받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경북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에게 고 김 소방교 명의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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