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또 예상 상회…힘 빠지는 금리인하 명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또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미 노동부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 달 전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1%)을 상회한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1월(0.3%)보다 역시 상승률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0.4%)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미국 물가는 지난달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해 금리 인사 시점이 더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오고 있다. 현재 6월 또는 하반기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현 추세대로면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