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들인 복지관 ‘곰팡이·누수’ 심한데…제주도 대응 ‘미흡했다’
[KBS 제주] [앵커]
150억 원의 제주도 예산이 들어간 발달장애인종합복지관 건물이 곰팡이와 누수 문제 등으로 해마다 수억 원의 보수비가 들고 있다는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의 건물 관리와 하자 보수 대응 업무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다목적실 천장에 가득한 흉물스런 곰팡이.
복지관 건물 내부 곰팡이는 준공 여섯 달 만인 2022년 7월에 처음 확인됐습니다.
당시 측정된 지하 다목적실 실내 습도는 99%, 웬만한 장마철보다 더 습했습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주도에서의 습기 배출을 위한 환기나 결로 현상 방지하는 등의 공유재산 관리업무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에는 지하 다목적실 제습기를 모두 가동해도 습도가 99%로 측정될 정도로 습기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강인철/제주도 복지가족국장 : "(완공 후에) 즉시 관리 책임 주체를 세워서 진행했으면, 관리 책임자가 가서 문도 열고 했을 겁니다만은, 그 지적에 대해서 일정 부분 수긍을 하고요."]
결국 지하 다목적실은 곰팡이로 2년 동안 문을 못 열었고, 지난해부터 건물 누수 방지 등에 모두 4억 원의 보수 비용을 들이게 됐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 "쓰지 않아도 될 소중한 혈세가 다시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우선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고요, 그에 따르는 책임 있는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하자 보수 업무 처리도 부실했습니다.
미흡한 외부 구조물 마감과 벽면 누수, 벽체 균열 등이 확인됐지만, 제주도는 준공하고 거의 1년이 지나서야 건설사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습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주도에서 외부 전문가의 하자 검사 자문 의견을 받아 놓고도 참고용이라며 하자 보수를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현지홍/제주도의원 : "하자의 원인이 나와야 그 원인에 대한 대안이 나올 건데, 지금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는 거는 결국 행정이 적극적이지 못했다."]
감사위원회는 시공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제주도의 시정조치 요구도 지연돼 천만 원 정도의 지연 배상금이 건설사에 적게 부과됐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한창희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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