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하버드생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情 느꼈어요”
윤솔 2024. 3.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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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情)을 느꼈습니다."
자신을 2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미국 하버드대생 세린 박(20)은 12일 모국 땅을 밟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사벨 딘(19)은 "HRO에는 한국계 또는 한국 국적 학생이 많다"면서 "내 친구들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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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 HRO 120여명 방한
은평구 진관사서 문화체험 가져
불교의례인 수륙재 시연 감상도
서울·전주·통영에서 공연 예정
은평구 진관사서 문화체험 가져
불교의례인 수륙재 시연 감상도
서울·전주·통영에서 공연 예정
“한국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情)을 느꼈습니다.”
자신을 2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미국 하버드대생 세린 박(20)은 12일 모국 땅을 밟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가며 “부모님은 전부 한국 태생이지만, 한국에 와본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곳에서 깊은 친밀감, (한국어로)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박씨를 비롯한 하버드대의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HRO) 단원 120여명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았다. 해외에서 ‘K팝’이나 ‘K클래식’ 등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한국 문화의 뿌리를 찾아 지구 반바퀴를 날아온 것이다.
이들은 진관사에서 수륙재(水陸齋) 시연을 감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수륙재는 불교에서 극락에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의례다. 이어 사찰 음식의 역사를 배우고 이를 직접 맛보기도 했다.
릭 리 HRO 학생회장은 “한인 교포 3세로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처음 듣는 불교음악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수륙재를 시연하신) 스님들을 우리 공연에 초청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버드대생 존 러셀(19)은 “한국의 음식 문화를 알게 돼 좋았고, 사찰 건물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진관사를 찾은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적극적이었다. 이사벨 딘(19)은 “HRO에는 한국계 또는 한국 국적 학생이 많다”면서 “내 친구들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리(19)는 “요즘 인터넷 곳곳에 한국 문화가 스며들어 있어 한국을 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며 “친구들이 영화 ‘부산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름에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은 “한국 사찰음식은 과정을 중요시하고 나눔과 베품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하버드대 학생들의 이번 진관사 방문이 K팝과 K푸드, 특히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RO 단원들은 지난 9일부터 서울에 머무르며 경복궁, 익선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있다. 이날 진관사 템플스테이를 마친 뒤에는 이화여대 오케스트라 동호회 ‘에세이오스’와의 합연을 통해 한국 대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18일까지 한국에서 지내며 서울과 전주, 통영에서 3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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