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18 폄훼 논란 도태우 공천유지 결론…서진정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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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18 폄훼' 논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글 공유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제20차 회의를 연 뒤 "도태우 후보가 2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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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18 폄훼' 논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글 공유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정책' 진정성에 의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제20차 회의를 연 뒤 "도태우 후보가 2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만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과거 도 후보의 5.18 관련 발언은 묻고 지나가겠다고 한 셈이다.
공관위의 도 후보 공천 재논의는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해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4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 후보 공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은 문제의 그 발언(5.18 북한 개입설)이 가볍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관위의 이번 결정으로 국민의힘의 '5.18 존중'은 말 뿐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도 후보는 2019년 2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18과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을 문제 제기하는 것조차 아주 망언이니…. 5.18에 대해서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6~18년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최순실 허위선동 FACT LIST", "이 뉴스 하나로 … 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 "당시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집회를 처음 시작한 곳!!!!" 등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0여 차례 이상 공유하기도 했다.
이 중 '5.18 북한 개입설' 주장과 관련 도 후보는 지난 9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제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매체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임을 밝혀둔다. 저는 2019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발족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위원회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2차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썼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학가의 자료를 처음 접하고 신입생으로서 충격을 받아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고 대학 1학년생으로서 시국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의 모습을 증언할 수 있는 숱한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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