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매년 1000명씩 늘리면 2050년엔 과잉" [오늘의 정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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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전공의들이 반발해 병원을 집단이탈한 지 22일째가 된 가운데, "매년 1000명 이상의 의사를 공급하면 2050년엔 의사 수급 과잉 시대를 맞게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련한 '의대 증원 관련 쟁점과 해결과제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의과대학 홍윤철 교수는 "수급 추계를 한 결과 현재 의료시스템에서 의사 수급 추계를 매년 1000명씩 증원하면 2050년 이후 과잉 공급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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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련한 ‘의대 증원 관련 쟁점과 해결과제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의과대학 홍윤철 교수는 “수급 추계를 한 결과 현재 의료시스템에서 의사 수급 추계를 매년 1000명씩 증원하면 2050년 이후 과잉 공급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추계 결과를 대조하면서 “예를 들어 매년 500명씩, 혹은 매년 1000명씩 증원하더라도 각각 2060년, 2050년 이후 전국 의사가 과잉 공급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 교수는 “의사가 나이들어도 기술 발달로 생산성이 증가하지만, 인구는 저출생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게 된다”면서 오히려 ‘공급 과잉’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은 인구가 수도권에 비해 더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의사 수가 증가할수록 공급 과잉 상황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예를 들어 매년 500명 증원을 했다고 생각했을 때 2047년에 전남, 제주도 지역의 의사 수는 과잉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이라서 의사 증원에 따른 과잉 현상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감안해 탄력적 조정을 해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공의들, 가치 인정하면 돌아올 것”
홍 교수는 전공의와 정부 갈등이 격화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전공의에 40% 가까이 과도하게 의존한다”며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전공의에) 의존하는 것은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전공의가 화가 난 이유는 ‘왜 의료 가치를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전공의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사 수가 늘더라도 지역에 정착하는 의사는 부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김영수 공공보건사업실장은 “수도권 정원을 유지한 채 비수도권 정원만 늘린다면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해) 정원 미달을 피할 수 없다”며 “지역에서 의사를 수련시키고 고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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