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모집하면 수익금"...'중2 동원' 도박 사이트 조직 무더기 검거

우종훈 2024. 3. 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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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사이트 5곳 운영하던 총책 등 35명 검거
사이트 회원 만5천여 명…판돈 규모 '5천억 대'
검거된 이들 가운데 10대 청소년 12명 포함
"수익금 나눠주겠다"…청소년 접근해 총판 제안
경찰 "도박 사이트 연령 확인 없어 10대 무방비"

[앵커]

5천억 규모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의 범죄 수익을 챙긴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학생 세 명은 홍보 역할로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로 5백여 명의 회원을 모집해 수익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한 아파트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총괄실장 등이 잇따라 체포됩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관 : 나오세요. 경찰관이에요. 나오세요.]

지난 2018년부터 5년여 동안 불법 도박 사이트 다섯 곳을 운영한 40대 국내 총책 A 씨 등 3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A 씨 등 10명이 구속됐습니다.

도박 사이트 회원은 만5천여 명에 이르고 판돈 규모는 5천억 대에 이를 정도입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도박 운영 조직 가운데는 10대 청소년도 12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일당에 포함된 중학생 세 명은 SNS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친구 사이인 중학생들은 한 명이 총판, 나머지 두 명이 부총판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5백여 명을 도박 사이트에 새로 유입시켜 한 사람에 2백만 원의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속된 총책 A 씨 등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며, 시청자인 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며 총판 역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박 사이트에 가입할 때 미성년자인지 묻는 절차는 없어,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장 : 스포츠 경기 중계하면서 실시간 채팅창에서 (사이트) 링크라든지 이런 걸 보내주고 카카오톡 채널 같은 걸 알려줘서 그쪽에서 도박 사이트로 가입될 수 있도록 계속 안내 멘트들이 실시간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두바이로 옮겨 다니며 사이트를 운영한 해외 총책 등 9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현재까지 확보된 범죄수익금 8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그래픽 : 홍명화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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