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모집하면 수익금"...'중2 동원' 도박 사이트 조직 무더기 검거
사이트 회원 만5천여 명…판돈 규모 '5천억 대'
검거된 이들 가운데 10대 청소년 12명 포함
"수익금 나눠주겠다"…청소년 접근해 총판 제안
경찰 "도박 사이트 연령 확인 없어 10대 무방비"
[앵커]
5천억 규모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의 범죄 수익을 챙긴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학생 세 명은 홍보 역할로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로 5백여 명의 회원을 모집해 수익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한 아파트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총괄실장 등이 잇따라 체포됩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관 : 나오세요. 경찰관이에요. 나오세요.]
지난 2018년부터 5년여 동안 불법 도박 사이트 다섯 곳을 운영한 40대 국내 총책 A 씨 등 3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A 씨 등 10명이 구속됐습니다.
도박 사이트 회원은 만5천여 명에 이르고 판돈 규모는 5천억 대에 이를 정도입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도박 운영 조직 가운데는 10대 청소년도 12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일당에 포함된 중학생 세 명은 SNS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친구 사이인 중학생들은 한 명이 총판, 나머지 두 명이 부총판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5백여 명을 도박 사이트에 새로 유입시켜 한 사람에 2백만 원의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속된 총책 A 씨 등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며, 시청자인 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며 총판 역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박 사이트에 가입할 때 미성년자인지 묻는 절차는 없어,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장 : 스포츠 경기 중계하면서 실시간 채팅창에서 (사이트) 링크라든지 이런 걸 보내주고 카카오톡 채널 같은 걸 알려줘서 그쪽에서 도박 사이트로 가입될 수 있도록 계속 안내 멘트들이 실시간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두바이로 옮겨 다니며 사이트를 운영한 해외 총책 등 9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현재까지 확보된 범죄수익금 8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그래픽 : 홍명화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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