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에서 웃는 홍명보, 골 가뭄에 고개숙인 페트레스쿠

황민국 기자 2024. 3. 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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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 연합뉴스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여준 경기였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티켓이 걸렸던 ‘현대가 더비’ 승리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은 뒤 “강팀이자 라이벌인 전북을 꺾었다. 선수들이 압박감 속에 중요한 경기를 잡은 것에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승1무로 2021년 이후 처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골이 터진 전반 막바지였다. 설영우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이 빚어낸 득점 장면도 대단했지만, 그 직전 전북의 단단한 수비를 무너뜨린 두 번의 방향 전환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가 처음과 끝이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왼쪽을 겨냥해 날린 크로스가 주민규를 거쳐 루빅손에게 배달됐다. 그리고 루빅손은 전북 수비가 한쪽으로 기운 것을 놓치지 않았다. 루빅손의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달려드는 설영우에게 연결돼 굳게 닫혔던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설영우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으로 잘 준비한 게 승리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축구는 결국 찬스가 아닌 골로 결정된다. 우리는 만들어내는 찬스에 비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빈도가 부족했다”며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기에 아쉽고 미안하다. 울산의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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