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마저 이탈하면 상급종합병원 '마비' 불가피
"사직서 제출은 개인 판단"…집단 움직임 기류 커
교수진 이탈할 경우 상급종합병원 진료 사실상 '마비'
사직서 내도 일부 진료할 듯…"응급·중증 환자 치료할 것"
[앵커]
서울의대를 비롯한 몇몇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의료공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교수들마저 이탈할 경우 사실상 대형병원의 진료시스템은 마비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와 전임의에 이어 교수진마저 잇따라 사직 행렬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수련병원을 운영하는 서울의대와 울산의대 교수들이 이미 사직 결의를 한 상황.
사직서 제출은 교수들의 개인 판단에 맡긴다고 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집단행동 기류가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병원 의료진의 큰 기둥인 교수 인력이 이탈할 경우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교수진 밑의 임상강사가 남아있을 리 만무하고, 남는다 해도 중요한 수술과 진료는 사실상 마비 상황에 빠집니다.
[현직 대학병원 교수 : 교수가 사직을 다 한다, 대학병원은 기능을 못 하죠. 간호사로 운영이 되는 거죠. (교수들이 이탈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죠.]
다만, 현재로써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병원을 완전히 이탈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직서를 낸다 해도 응급환자와 중증 환자 곁에는 남겠다는 겁니다.
[방재승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응급 환자와 중환자실 환자는 어떻게든 저희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절반 정도로 감소한 수술 일정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외래진료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도 그러한 상황이 닥치면 의료시스템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을 향해 환자 곁에 남아 전공의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하면서도, 행정 명령 가능성도 언급하며 압박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의료법에 근거한 각종 명령이 가능합니다. 지금 그것은 한다, 안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검토 중에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의대 교수들은 이번 주 대학별로 집단 사직 움직임에 대해 활발히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직이 현실화하면 의료 공백 사태는 사회 구성원들이 걱정했던 '의료 대란' 형국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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