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만의 추모…제주4·3 무명 희생자 위패 마련
[KBS 제주] [앵커]
제주4·3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가 품은 깊은 상처입니다.
정부 발행 진상조사보고서는 당시 희생자가 많게는 3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지만, 지금까지 인정된 희생자는 만 5천 명에도 못 미칩니다.
만 명 넘게 이름 없는 희생자로 남아 있는 건데,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4·3 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모시는 4·3평화공원 위령제단.
만 4천 명이 넘는 4·3 희생자 위패가 있는 공간에 3미터 높이 위패 조형물인 '4·3 희생자 무명신위'가 세워졌습니다.
4·3의 광풍에 휩쓸려 목숨을 잃고 이름조차 찾지 못한 희생자들을 상징합니다.
당시 가족 모두가 몰살돼 일가 친척조차 없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례도 70여 년 만에 봉행됐습니다.
[박영수/제주4·3희생자유족회 감사 : "정성을 다하며 매년 위령제를 통해 억울하게 먼저 가신 무명 혼백을 위무해 드리도록 하겠나이다."]
4·3 희생자 유족회와 위패조형물을 마련한 제주도는 무명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격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이름 없는 (4·3) 희생자들을 처음으로 불러보고 모시는 날입니다. 이렇게 위패봉안실에 모시게 된 점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발행한 4·3 사건 진상보고서에서 추산한 희생자 수는 2만 5천 명에서 최대 3만여 명.
후손들은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쓸쓸히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4·3의 진상 규명과 올바른 이름을 찾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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