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학생, 최대 9번 시험 치러야…“학력 신장”·“과열 경쟁 우려”
[KBS 전주] [앵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총괄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부진 학생으로 분류될 경우 많게는 9차례나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요,
학력 신장이냐, 지나친 경쟁 유발이냐 찬반 논란이 팽팽합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생의 기초학력을 높이겠다며, 네 차례에 걸쳐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향상도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기준 점수 이상으로 향상됐다는 성과를 내놨습니다.
올해에는 두 차례 총괄평가와 맞춤형 학업 성취도 평가 카드를 꺼냈습니다.
다음 달까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성취도 평가를 본 뒤, 최하위 수준으로 분류된 학생은 다시 네 차례의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향상도검사를 의무적으로 치르도록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은 두 차례 총괄평가까지 포함해 최대 7차례, 두 차례 중간고사를 더 치르는 중학생은 최대 9차례 평가를 봐야 합니다.
[유효선/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이런 평가가 없다면 과연 부모님들은 사교육을 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학교가 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두 해 전만 해도 공식 평가가 거의 없었던 탓에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평가를 여러 차례 치러야 하는 학력 부진 학생은 학교에서 낙인 우려가 커졌고, 네단계로 나뉜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가 통보되면 단계를 따라잡기 위해 사교육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특히 평가에 응하는 학교에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지침은,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는 월권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말은 자율 평가라고 진행하지만 실제로 평가에 응하지 않으면 기초학력 예산을 주지 않겠다면서 거의 강제 시행처럼…."]
전북교육청의 평가 강행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학력 신장과 지나친 경쟁 유발로 인한 부작용 우려 등을 놓고 찬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 기자입니다.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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