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이 ‘아동급식카드’ 가맹점?…가맹점 직접 찾아가 보니
[앵커]
결식 아동을 위해 각 자치단체에서는 아동급식카드를 발급합니다.
아동들이 가맹 식당에 가서 해당 카드로 자유롭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데요.
KBS 취재결과, 이 가맹 식당에 유흥주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원희 기잡니다.
[리포트]
화려한 간판이 번쩍이는 서울의 한 번화가.
즐비한 술집 가운데 상당수는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입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문화거리입니다.
실제로 이 급식카드를 술집에서도 쓸 수 있는 건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한 일본식 주점에서 술을 시켰습니다.
문제없이 결제됩니다.
[A 술집 직원/음성변조 : "(혹시 죄송한데 취소하고 이거(다른 카드)로 (결제) 될까요? 이게 처음에 (결제)한 게 아동급식카드인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저희가 일반음식점이라서 그런 카드들 다 사용 가능하세요."]
또 다른 호프집, 역시 그냥 계산됩니다.
[B 술집 직원/음성변조 : "저도 처음 봐가지고. 급식카드인지도 몰랐어요."]
가맹점 중엔 유흥주점도 있습니다.
[A 유흥주점 직원/음성변조 : "(애들이 와서 먹고 가고 이런 데는 아닌거죠?) 아니에요. 받지도 않고."]
심지어 가맹점인 사실조차 모릅니다.
[B 유흥주점 직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으로 여기가 지정되어있길래.) 몰라요. 저는 그런거."]
실제로 경기지역 가맹점 목록을 찾아봤습니다.
'맥주'라고 검색하자 술집 이름이 줄줄이 나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가맹점이 적단 비판이 일자, 지자체들이 가맹점 등록 방식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종전엔 심의를 거쳤지만, 일반음식점이면 모두 등록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을 추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 결과, 서울시의 경우 가맹점 수가 4년 새 10배 넘게 늘었지만, 이 가운데 술집과 같은 부적절한 가맹점이 몇 개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동급식카드 소지 학부모/음성변조 : "목적과 같지 않게 사용되는 케이스(경우)가 있겠죠. 지금이라도 당장 점검한다면 사실 굉장히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자체들의 탁상행정이 이어지는 사이, 결식아동들은 지난해에도 아동급식카드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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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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