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했지만 끝내준 류현진
선발 등판 4이닝 1실점 3삼진
평균 구속 144㎞…실전 ‘최고’
타선 활약 더해져 9 대 1 승리
류현진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타자를 세워놓고 라이브 투구를 했다. 이때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두 번째 실전 투구를 했다. 이번엔 최고 143㎞가 찍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당일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평균 구속이 140㎞대 중반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3번째 실전 투구에서 또 한 번 최고 구속을 갈아치우며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홈에서 펼쳐진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피안타 3개로 1실점을 했다. 삼진은 3개 솎았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29개 포함 체인지업(12개), 커브(11개), 커터(10개) 등 총 62구를 던졌다. 빠른 공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은 144㎞였다. 유일한 실점은 1회 나왔다. 선두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이우성에게 오른쪽 외야 깊은 코스의 2루타를 맞았고, 1사 2루에서 김도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를 잃었다.
이후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4회 1루수 채은성의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 위기를 넘긴 장면이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류현진은 나성범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채은성이 공을 빠트렸고, 주자는 이 틈을 타 2루까지 갔다. 여기에서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상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보더 라인에 걸치는 공 3개를 높낮이를 다르게 가져가며 마치 다트 꽂듯 던져 3구 삼진을 잡았다. 이후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1루수,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괴물’다운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이 좋았다”며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다 채우고 내려와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일 오후 1시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는 관중 3500명이 입장해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다.
류현진은 1회 KIA 이우성에게 던진 7번째 공의 구속이 148㎞가 나온 것을 두고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스피드가 잘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류현진은 이날 타구에 다리를 맞고서도 재빨리 뛰어가 1루에 송구하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그대로 더그아웃까지 뛰어 들어가는 유쾌한 장면도 선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운 한화가 9-1,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회에만 노시환의 스리런포를 포함해 무려 9점을 뽑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최고 154㎞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개막전 등판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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