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 판돈만 5천 억…홍보에 중학생까지 끌어들여
[앵커]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들이 경찰에 대거 검거됐습니다.
판돈만 5천억 원에 달했는데, 이용자들을 모집하는 일에 중학생들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도박사이트 '총판'/음성변조 : "3.4배 20만, 총 118만 원 환급받아 왔고요."]
스포츠 도박으로 100만 원 넘는 돈을 쉽게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
이른바 총판으로 불리는데,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역할입니다.
이런 총판을 통해 이용자 만 5천여 명을 모집해 판돈 5천억 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들을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두바이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는 회원 유치팀, 자금세탁팀 등을 운영했습니다.
홍보를 하는 총판 역할엔 10대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 가운데는 중학교 2학년 학생도 있었습니다.
도박자금과 용돈을 벌 수 있다며 이용자 모집을 맡긴건데, 이들은 SNS에 광고 글을 올리거나 주변 친구들을 도박에 끌어들였습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홍보 지원금까지 지원을 해 줬고 이 중학생들이 한 3백여 명의 회원들을 (모집했고)."]
초중고교생의 5%가 도박 중독에 빠진 상황에서 이젠 청소년이 연루된 도박 조직까지 등장한 겁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교장 : "(총판이 된 아이들은) 자기 친구들한테 먼저 뿌립니다. 그럼 그 친구들이 중독이 돼서 똑같은 과정을…"]
도박장 이용과 개설 등 혐의로 붙잡은 35명 가운데 청소년은 12명이나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조직원 10여 명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고,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수익 500억 원에 대한 환수에 나섰습니다.
한편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 9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강제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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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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