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현대건설 잡은 흥국생명…우승자 막판까지 안갯속

장필수 기자 2024. 3. 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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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잡으면서 정규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한 불씨를 되살렸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27:25/25:20)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간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은 수원체육관 전석(3836석)을 메울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양 팀은 3세트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0점 이후 흥국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모든 세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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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점 차 추격
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잡으면서 정규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한 불씨를 되살렸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27:25/25:20)으로 승리했다. 1위 현대건설(승점 77점·25승10패)이 2위 흥국생명(승점 76점·27승8패)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두 팀 간 승점 차는 1점 차로 좁혀졌다. 두 팀 모두 정규 리그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인데,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지으려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무너지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간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은 수원체육관 전석(3836석)을 메울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양 팀은 3세트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0점 이후 흥국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모든 세트를 가져왔다. 특히 김연경(16득점)-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21득점)-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4득점) 삼각편대가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현대건설의 수비를 흔들었다. 반면, 현대건설에서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27득점) 외에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1세트 초반 양 팀의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세트 중반까지 현대건설이 1∼2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지만, 후반부터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흥국생명은 20-21로 한 점 차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시도한 3번의 오픈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23-2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레이나의 공격마저 연달아 득점하면서 25-22로 1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 윌로우(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2세트에서도 양 팀의 희비는 20점 이후부터 갈렸다. 흥국생명에선 윌로우-김연경-레이나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끌었고, 현대건설에서는 주포인 모마가 공격을 책임졌다. 엎치락뒤치락하며 25-25까지 전개된 듀스 상황을 깬 선수는 윌로우였다. 모마의 마지막 공격이 범실로 이어져 세트포인트를 맞이한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퀵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돼 27-25로 2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에서 2득점에 그쳤던 윌로우는 2세트 들어 8득점(공격성공률 50%)을 달성하며 기량을 찾았다. 모마는 2세트에서만 홀로 14득점(공격성공률 53.85%)을 몰아넣었지만, 빛이 바랬다.

현대건설 모마. 한국배구연맹 제공

3세트에서는 고군분투해왔던 모마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김연경과 윌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간 흥국생명은 모마의 공격이 범실로 처리되면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후 23-18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고, 모마의 서브가 또다시 네트에 걸려 범실로 이어졌고 윌로우의 공격으로 25-20으로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15일 지에스(GS)칼텍스와 홈경기,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 간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기에 올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는 뒤바뀔 수 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연경은 “오늘 경기는 현대건설이 정규 리그 1위를 결정짓는 경기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 해줬다”며 “현대건설보다 우리가 먼저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3점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의 승리를 누리고 싶지만, 남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할지 지켜봐야겠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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