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납치 당할 것 같다’ 소동…시민안전 위협하는 마약사범들
[앵커]
불법 체류 중인 중국국적 남성이 마약에 취해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소동을 벌이다 구속됐습니다.
한국사회의 마약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황인데, 마약중독자들이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뛰쳐나오더니,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넘어지면서 신발까지 벗겨졌지만, 누구에게 쫓기는 듯 뒤를 돌아보며 또 달립니다.
결국 도착한 곳은 서울시 구로구의 한 주민센터, 납치를 당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뛰어 들어와서 본인이 지금 납치를 당할 것 같아서 도망쳐왔다 하면서."]
그런데 이 남성, 경찰이 출동하자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인근 어린이집에 숨어 있다 붙잡힌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있었습니다.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이 남성이 머무른 모텔에서는 주사기와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30대 남성이 마약을 투약한 뒤 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했고, 같은 달 경북 영주에서는 마약을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자해를 했습니다.
마약 투약자들이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는 상황.
전문가들은 마약은 투약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경수/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감정 조절 기능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에 폭력이라든지, 제2의 범죄를 발생시키는…"]
지난해 마약사범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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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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