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류’ 지지한 IAEA, 일본 정부서 259억원 지원받는다

박용하 기자 2024. 3. 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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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 방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그의 방문에 맞춰 IAEA에 약 29억엔(약 259억원)의 지원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12일 NHK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IAEA는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현장을 모니터링해왔으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직접 방문하는 것은 방류 이후 처음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과 만났고, 13일에는 후쿠시마를 방문해 폭발 사고가 난 원전 등을 시찰하고 오염수 방류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IAEA 수장의 현장 확인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국내외에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규제 철폐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목적도 이번 IAEA 초청에 깔려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면서 “IAEA의 독립적인 분석이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14일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IAEA에 29억엔 상당의 지원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자금의 사용처로 우크라이나의 원전 안전 관리와 태평양 섬나라들의 해양환경 모니터링 능력 구축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태평양 섬나라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바다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비판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이들 국가를 달래고 오염수 방류에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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