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잃어버린 10년’ (시사기획 창)
12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 창’은 ‘삼성, 잃어버린 10년’을 방송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5조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13년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악재가 쏟아진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전자는 단순한 기업 하나가 아니다. 수출로 일어선 경제의 상징이다.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고, 따라서 부침을 겪는다면 국민경제에 불어닥칠 파급력도 거대하다. 삼성은 위기일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삼성은 1980년대 초, 뒤늦게 시작했는데도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 성공신화는 분명 ‘리더십’과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다. 다만, 보다 총체적으로 보려면 ‘삼성 내부요인’에 더해 세계 IT업계 변화나 세계정세를 함께 봐야 한다. 다 함께 들여다보면, 이 성공신화는 ‘삼성의 혁신’에 더해 ‘IT산업 팽창’, 그리고 ‘미국의 일본 견제’ 같은 행운의 ‘3박자’가 맞은 결과다.
그 첨단에서 달려온 삼성전자는 끝없는 성장을 지속했고, 재무제표가 확보되는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매년 17% 이상의 성장을 구가한다. IMF 외환위기나 닷컴버블,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삼성전자를 막을 수 없었다.
문제는 이후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매출을 살피면 유의미한 성장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전 15년간 17%에 달하던 연평균 성장률은 이 시기(2013~2023년) 연평균 1.25%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10년간 1%대 낮은 성장에 그친 것이다.
2023년 실적이 지나치게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좋았던 2022년을 기준으로 해도 연평균 성장률은 3% 안팎에 그친다. 더 큰 문제는 원화를 기준으로 한 실적을 달러로 바꾸었을 때 드러난다. 수출이 9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환율을 제외한 실제 성장을 판단해보려면 달러 기준이 더 유의미한데, 달러로 바뀐 2023년 삼성전자 실적은 2013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10년간 연평균 –0.8% 역성장했다.
우상향하던 매출은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출렁거린다. 우상향보다는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된다. 산업계 흥망성쇠의 냉정한 결론이다. 올해 메모리 사이클이 살아난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심층 취재와 국내외 석학의 목소리를 따라가 보면 맥락이 보인다. ‘삼성의 기술’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세계 IT업계는 성장하지만 삼성은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정세는 더 이상 한국을 위한 행운이 되어주지 않는다.
맥락을 따라가 보면 한국 칩 산업의 흥망성쇠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그림도 보일 것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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