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울시리즈’ 위해, 고척돔 24억 업그레이드
20~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의 개막전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다.
앞서 15일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파드리스의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입국하고, 17~18일에는 국내 팀과 시범 경기도 한다.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비상이 걸렸다. 오세훈 시장은 12일 오전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직접 안전 점검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는 4일간 10만명 이상 야구 팬과 시민들이 고척스카이돔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 팬들도 대거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각별히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고척스카이돔은 1만6700여 석 규모로 4일간 열리는 6경기 모두 표가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개막 1차전은 판매 8분 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서울 경기를 추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메이저리그 수준의 경기장 환경과 안전이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서울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함께 고척스카이돔 환경 개선 작업을 벌였다. 구장의 인조 잔디(1만1493㎡)를 전부 교체하고 그라운드를 비추는 조명을 LED로 바꿨다. 선수들이 쓰는 라커룸과 식당도 보수했다.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첫 돔구장(지붕이 있는 야구장)으로 2015년 개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23억9000만원을 들여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측은 인파 관리를 위해 경기장 안팎에 안전 요원 40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 투입하는 안전 요원 수의 3배가 넘는다. 구급차도 4대 배치한다.
여기에 서울시와 고척스카이돔이 있는 구로구, 구로경찰서도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입장할 때처럼 보안 검색도 받아야 한다. ‘암표’를 막기 위해 관람객 전원을 대상으로 본인 확인 절차도 거친다. 일부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는20여 만원짜리 표를 50여 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주최 측은 “암표를 구입한 경우 입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메이저리그 상표를 무단 사용한 상품을 파는 상인들을 단속한다.
양팀 선수단은 총 160여 명 규모로 서울 여의도의 특급 호텔 2곳에 나눠 숙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철저하게 대외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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