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재단 이사장 “한·일 교류의 역사에도 눈 돌릴 때”

송은아 2024. 3. 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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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재단 설립 목적이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및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일 관계에선 갈등만 강조됐다"며 "그간 대립·갈등의 역사만 주목했다면 이제는 교류의 역사에도 눈 돌릴 때"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역사만 옳은 것이고 저들 역사에는 틀렸다는 식으로 우리 주장만 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이제 우리 편을 만들 수도 없고 제3자를 설득할 수 없다"며 "우리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태도와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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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재단 설립 목적이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및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일 관계에선 갈등만 강조됐다”며 “그간 대립·갈등의 역사만 주목했다면 이제는 교류의 역사에도 눈 돌릴 때”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역사만 옳은 것이고 저들 역사에는 틀렸다는 식으로 우리 주장만 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이제 우리 편을 만들 수도 없고 제3자를 설득할 수 없다”며 “우리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태도와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술 행사에서도 ‘친한파’로 분류되는 학자만 부를 게 아니라 우리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불러 쓴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에서는 제3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일본 우익의 주장을 대표하는 사람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젊은 세대들은 일본에 대해 음식 좋고 가깝게 갔다 올 수 있는 좋은 곳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다”며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자기연민과 한의 역사가 있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으니 역사인식을 강요하지 말자”고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 이사장은 영국사를 전공하고 1992년부터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영국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서울대 중앙도서관장 등을 지냈다.

박 이사장은 올해 재단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그간 쌓아온 학술 성과를 널리 알리는 일을 꼽았다. 그는 “2006년 설립된 이후 연구 업적이 축적돼 있으나, 마당에 김칫독을 두고 차곡차곡 쟁여놓기만 한 상황”이라며 “접근하기 쉬운 콘텐츠로 성과를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세대가 이용하는 동영상 콘텐츠도 강화한다. 13일에는 역사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주는 ‘히글’('히스토리 앵글') 영상을 공개한다. 첫 영상에서는 중국이 주장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설명한다.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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