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필로 진행해라"…조직적 지시 정황

박예린 기자 2024. 3.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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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배달 앱 서비스에 가입된 가게가 있다는 소식, 저희가 지난달에 전해 드렸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영업직원이 규정을 어긴 거라고 해명했었는데, 저희 취재 결과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또 관행적으로 그런 일들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협력업체 영업직원 개인이 규정을 어겼다는 게 배민 측 해명이었는데, 직원들은 사실 조직적으로 지시한 영업 관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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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배달 앱 서비스에 가입된 가게가 있다는 소식, 저희가 지난달에 전해 드렸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영업직원이 규정을 어긴 거라고 해명했었는데, 저희 취재 결과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또 관행적으로 그런 일들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 배달앱 서비스에 가입됐다는 가게도 있습니다."

당시 동의 없는 대필 서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김밥집 사장, 그런데 보도 후에도 또 가입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영명/김밥집 사장 : 같은 분이 전화를 하셔서 배민원 플러스 안내를 해드리려고 또 전화를 주신 거예요. 너무 황당했죠.]


협력업체 영업직원 개인이 규정을 어겼다는 게 배민 측 해명이었는데, 직원들은 사실 조직적으로 지시한 영업 관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단체 대화방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마라탕집, 치킨집, 요리주점 등 업체명과 성공 여부가 나오고, 대필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라는 대화가 오갑니다.


[A씨/전직 영업사원 : 하루에 전화를 30개, 50개 돌리는 식으로 해서 사장님이 이제 서명을 안 하셔도 저희가 다 알아서 해드린다, 대필 서명하는 방식으로 유도를 (합니다.)]

배민은 아직 서비스에 가입돼 있지 않은 업주들 개인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등 무리한 영업을 사실상 방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씨/전직 영업사원 : (실적) 평가 점수가 배민원이나 알뜰 배달이나 이 점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전화 영업을 하는 거죠.]

과거 자영업자가 라이더를 부르고 소비자와 배달비 부담액을 조정하는 시스템에서, 배민의 새 요금제는 배민이 직접 라이더를 지정하고, 업주 부담 고정 배달비와 여기에 이용료, 수수료, 세금을 추가로 떼 가는 방식입니다.

자영업자 매출에 비례해 배민의 수익이 느는 구조로 개편한 건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은 커지고 지나친 가입 강요까지,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배민 측은 대필 영업을 추가로 확인했고, 이는 부당한 영업방식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조창현,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방명환)

▷ 배달 불가·폐업 업주까지 영업 대상…"소상공인만 피해" 반발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69515]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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