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사과 나선 도태우… 광주에선 “공천 철회” 요구 계속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받은 도태우 변호사가 1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지역 야권에선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도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을 놓고 논란이 되자 지난 9일에도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재검토에 착수하자 사흘 만에 다시 사과한 것이다. 도 변호사는 첫 사과문에선 자신이 ‘북한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는 이날 사과문에서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5년 전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선 도 변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태우 후보는 5년 전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고 막말을 퍼부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거나 찬성했다”며 “앞에서는 5·18 헌법 수록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5·18을 폄훼하는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일동(22명)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하루속히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18 단체인 오월어머니집도 이날 낸 성명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 후보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도 후보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