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환상 결승포’ 울산, 라이벌 전북 1-0 격파! ACL 4강행…클럽월드컵도 보인다 [SS현장리뷰]

울산 설영우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전북과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환상적인 논스톱 결승포를 터뜨린 울산HD(옛 울산 현대)가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진격했다. 더불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 획득 가능성도 높이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8강 2차전 전북과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 터진 설영우의 선제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긴 울산은 1,2차전 합계 2-1로 우위를 보이며 4강으로 진격했다.

더불어 연맹 랭킹 포인트 6점(승리 3점·다음 라운드 진출 3점)을 얻으면서 78점을 기록, ‘연맹 랭킹’ 2위 전북(80점)을 따라붙었다. ACL에서 1경기만 더 이기면 전북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32개팀 체제로 확장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AFC 몫은 4장이다. 2021년과 2022년 ACL을 제패한 알 힐랄(사우디)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2장을 이미 챙겼다. 남은 2장은 이번시즌 ACL 우승 팀, 그리고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연맹 랭킹’에서 가장 높은 팀에 주어진다. 이미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 힐랄이 랭킹 1위에 매겨진 가운데 2위 팀에 주어진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3월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명단에 합류한 주민규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루빅손과 아타루, 엄원상과 공격 사각 편대를 이루게 했다.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티아고를 최전방에 뒀고 문선민~송민규~이동준을 공격진에 뒀다.

울산은 초반부터 공격 속도를 높이며 전북을 공략했다. 전반 5분 주민규의 침투 패스 때 루빅손이 오른발 슛을 때렸다. 전북 수비 블록에 걸렸다. 3분 뒤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거쳐 공을 받은 루빅손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김정훈 선방에 걸렸다. 전반 12분엔 이명재의 왼발 프리킥이 전북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세에 몰린 전북은 2분 뒤 예리한 역습으로 받아쳤다. 티아고가 절묘하게 탈압박한 뒤 오른쪽 측면 이동준에게 연결했다. 빠르게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질주한 그가 문전으로 낮게 깔아찼다. 티아고가 발을 갖다 댔다. 이 공을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뻗어 저지했다.

울산은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2선 중앙과 왼쪽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전북 수비를 끌어내리고자 했다. 공세 시엔 이명재가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전북은 포백이 흔들림 없이 맞섰고, 이동준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맞섰다.

팽팽하게 맞선 양 팀. 전북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8분 문선민이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조현우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오른 다리를 뻗어 문선민의 슛을 저지했다.

울산은 전반 31분 수비형 미드필더 고승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테우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부상 변수에도 울산은 지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5분 뒤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아타루의 컷백을 엄원상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물러났다.

그럼에도 변칙적으로 공격을 펼친 울산이 기어코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해냈다. 주민규의 넓은 반경에 자주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루빅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오른발로 크로스했다. 이때 골대 오른쪽으로 달려든 풀백 설영우가 오른발 인사이드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직후 고질적인 어깨 탈구 증세로 잠시 숨을 골랐으나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후반 들어 전북 공격이 바빠졌다. 킥오프 2분 만에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했다. 왼쪽 골문을 향했는데 조현우가 다시 몸을 던져 쳐냈다.

양 팀은 신경전도 펼쳤다. 후반 4분 페트레스쿠 감독이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8분 뒤엔 전북 미드필더 맹성웅이 부상으로 이영재와 교체돼 물러났다.

후반 중반까지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29분 문선민과 이수민을 빼고 비니시우스, 전병관을 각각 투입했다. 울산도 교체 작전을 시행했다. 루빅손, 아타루를 불러들이고 김민우, 이동경을 각각 집어넣었다.

전북은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울산은 집중력을 높여 이렇다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41분 이동준을 빼고 높이를 지닌 페트라섹까지 투입, 전방에 배치했다.

하지만 커다란 효력이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까지 울산은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설영우의 한 방을 앞세워 결국 전북을 제치면서 안방에서 기쁨을 나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