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더비’ 승리하며 亞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울산/장민석 기자 2024. 3.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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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8강 2차전서 1대0 승리
설영우가 12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빗 속 혈전으로 펼쳐진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 HD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26)의 결승 골과 수문장 조현우(33)의 선방을 앞세워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고 1·2차전 합계 2대1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ACL 준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13일 8강 2차전을 벌이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산둥 타이산(중국)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1차전에선 요코하마가 2대1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25 미국 클럽 월드컵 출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클럽 월드컵을 확대 개편하면서 내년부터 4년 주기로 대회를 연다. 대회 참가팀이 7개에서 32개로 늘어난 가운데 아시아엔 배정된 티켓은 4장. 본선 출전 수당만 수십억원에 달해 울산과 전북, 두 팀에 모두 큰 동기 부여가 됐다.

현재 아시아에선 2021년과 2022년 ACL 우승 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자동 출전권을 땄고, 나머지 두 장은 2023-2024시즌 ACL 우승 팀과 최근 4년간 AFC 클럽 랭킹 합산 포인트 1위 팀이 가져간다. 클럽 랭킹 포인트 1위 알 힐랄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2위 전북과 3위 울산이 경합 중인데 울산은 이날 전북을 꺾으며 승리 포인트 3점과 다음 라운드 진출로 3점을 획득하며 랭킹 포인트 78점을 기록, 4강전에서 1승을 더 챙길 경우 8강에서 탈락한 전북(80점)을 따돌리고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두 팀은 초반부터 공격을 세차게 주고 받았다. 초반 구스타브 루빅손(31·스웨덴)이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기선을 잡은 울산은 전반 13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이명재(31)의 왼발 슛이 허공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14분 티아고(31·브라질)의 감각적인 슈팅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발 끝에 걸렸다. 전반 18분엔 황선홍호에 합류하며 늦깎이 국가대표가 된 울산 공격수 주민규(34)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김정훈(23)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전반 28분 티아고가 조현우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기다리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루빅손이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고,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쪽으로 달려온 설영우가 이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설영우의 시즌 1호 골. 아시안컵에 이어 태국과 벌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풀백 설영우가 공격적인 강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서 전북은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울산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결국 열지 못하며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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