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방향 전환으로 웃은 울산…전북 1-0으로 꺾고 ACL 4강행
현대 축구는 좁은 공간의 패턴 싸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상대가 편하게 공을 찰 수 없는 압박은 이제 기본이 됐다. 그 압박을 뚫어내는 부분 전술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승리가 가까워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티켓이 걸린 올해 두 번째 ‘현대가 더비’의 승자도 이 부분에서 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승1무를 기록하면서 2021년 이후 처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골이 터진 전반 막바지였다. 설영우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이 빚어낸 득점 장면도 대단했지만, 그 직전 전북의 단단한 수비를 무너뜨린 두 번의 방향 전환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가 처음과 끝이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왼쪽을 겨냥해 날린 크로스가 주민규를 거쳐 루빅손에게 배달됐다. 그리고 루빅손은 전북 수비가 한쪽으로 기운 것을 놓치지 않았다. 루빅손의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달려드는 설영우에게 연결돼 굳게 닫혔던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이 올해 패싱 게임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기존의 축구 철학에 뛰는 축구를 더하면서 나온 장면이다. 새 옷을 입다보니 아직 몸에 완벽하게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울산은 이 장면 외에는 오히려 전북의 전방 압박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흐름을 내줬다고 볼 수 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전반 14분 티아고의 슈팅과 전반 28분 문선민의 슈팅 등실점에 가까운 상황도 속출했다. 상대의 치열한 전방 압박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빈도를 높여가는 게 앞으로의 숙제가 됐다.
마침 울산은 앞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부딪쳐야 한다. 당장 ACL 4강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산둥 타이산(중국)의 8강전 2차전 승자와 4월 홈 앤 어웨이로 맞붙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ACL 4강에서 최소한 1승을 챙겨야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가 가능하다. 울산은 클럽 월드컵 참가 기준인 클럽 랭킹에서 전북(80점)을 2점차로 쫓아가고 있다. 클럽 랭킹에서 승리는 3점, 무승부는 1점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얻을 수 있다.
FIFA는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 본선 규모를 기존 7개팀에서 32개팀으로 확대하고, 개최 주기도 4년으로 바꿨다. 대회에 참가하는 32개팀에 나눠주는 참가금 총액이 5000만 유로(약 720억원)에 달하는데, 기존 각 팀에 주어지던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의 3배를 훌쩍 넘긴다. 대회 총 상금은 1억 5000만 유로(약 2149억원)라는 점에서 ‘돈 방석’에 앉을 기회가 걸린 셈이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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