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전북전 세리머니 할 때마다 시선 집중, 아파도 끝까지 울산 팬 즐겁게 한 설영우

김태석 기자 2024. 3.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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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리그1 최종전 전북 현대전에서는 볼을 우승컵처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던 설영우가 이번에도 전북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울산은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라 이런 세리머니를 했는데, 엄원상은 K리그 어워즈 시상식장에서 "경기 전에 그 세리머니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이미 혼자 가서 팬들을 조용히 시키더니 공을 들어올렸다"라며 "세리머니 욕심을 줄이고 골 욕심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해 곁에 있던 설영우를 멋쩍게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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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작년 K리그1 최종전 전북 현대전에서는 볼을 우승컵처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던 설영우가 이번에도 전북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팔이 빠지는 경험을 했다. 꽤 아팠을 듯하지만 작년처럼 관중들을 흥겹게 하는 걸 잊지 않았다. 울산 HD FC 라이트백 설영우의 이야기다.

설영우가 속한 울산은 12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라운드 전북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45+1분 설영우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연출했다. 울산은 종합 스코어 2-1로 전북을 물리치고 3년 만에 대회 4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홈 전북전에서 인상적인 세리머니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전반 33분 김성준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는데, 득점 직후 터치라인에 놓였던 볼을 우승컵인 것처럼 들어올려 팬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당시 울산은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라 이런 세리머니를 했는데, 엄원상은 K리그 어워즈 시상식장에서 "경기 전에 그 세리머니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이미 혼자 가서 팬들을 조용히 시키더니 공을 들어올렸다"라며 "세리머니 욕심을 줄이고 골 욕심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해 곁에 있던 설영우를 멋쩍게 웃게 했다.

아무튼 설영우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는데, 이번에도 전북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설영우는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팽팽했던 양 팀의 균형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루빅손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박스 안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설영우는 이번에도 울산 팬들 앞에서 양 손을 귀에 대고 껑충껑충 뛰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세리머니를 하다 갑자기 오른팔에 고통을 느껴 세리머니를 중단했다. 꽤 오랫동안 팔을 부여잡고 있어 심각한 부상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내 회복하고 울산 진영으로 돌아오며 다시 팬들의 호응을 유도해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전북전에서 자주 골을 넣고 세리머니할 때도 시선을 모으는 설영우다. 비단 세리머니뿐만 아니라 울산의 우측 터치라인을 충실히 수비하며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탄탄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자원이라는 점도 증명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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