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review] ‘국대 설영우의 한방!’ 울산, 전북 1-0 제압...4강 진출→클럽 월드컵 보인다!
[포포투=정지훈(울산)]
아시아 무대에서 열린 현대가더비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울산 HD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합계 스코어 2-1로 전북을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프리뷰] ‘쩐의 전쟁’ 클럽 월드컵 티켓이 걸린 한판! 울산vs전북의 ‘현대가 더비’
180분 중 90분이 남았다. 두 팀 모두 동기부여는 2025년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다. 아시아에 총 네 장의 티켓이 분배됐는데, 이미 알 힐랄 SFC(사우디아라비아)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차지했다. ACL 성적에 따라 남은 두 장이 결정된다. 울산(72점)이 전북(80점)을 꺾으면 4강 진출(요코하마 FM vs 산둥 타이산 승자)과 함께 클럽 월드컵 티켓을 손에 쥘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 승리하면 포인트 3점, 다음 라운드 진출 3점으로 총 78점이 된다. 울산이 4강에서 1승만 챙기면 포인트에서 전북을 제칠 수 있게 된다.
전북 입장에서도 ACL 우승과 클럽 월드컵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북은 지난 시즌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무관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경기를 앞둔 페트레스쿠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1차전서는 경기력이 좋았지만 실수로 인해 실점을 내줬다. 2차전서는 실수를 줄이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차전서 2차례 실수가 있었다. 페널티킥과 실점 장면이었다. 분명 전북과 울산 모두 수준 높은 팀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두 팀 모두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은 김천과 리그 2라운드에서 간판 공격수인 주민규를 포함해 설영우, 이규성, 이명재가 휴식을 취하며 전북과 일전을 대비했다. 김천전에서는 이동경이 폭발했다. 왼발과 오른발로 한 골씩 뽑아내며 승리를 주도했다. 멀티골 이후에는 장시영의 골을 도우며 2골 1도움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이동경은 자신의 K리그 데뷔 이래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김천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전체적인 균형과 여러 상황을 봤다. 전북전은 우리가 가진 플랜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역시 “우리는 규모가 큰 클럽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가능했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선발명단] ‘동지에서 적으로!’ 설영우vs김태환, ‘국가대표 골잡이’ 주민규도 출격
울산(4-2-3-1): 조현우(GK) -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 - 고승범, 이규성 - 루빅손, 아타루, 엄원상 - 주민규
전북(4-4-2): 김정훈(GK) - 김진수, 홍정호, 박진섭, 김태환 - 이동준, 이수빈, 맹성웅, 문선민 - 송민규, 티아고
[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국가대표’ 설영우의 선제골! 리드 잡은 울산
경기 초반은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주민규가 감각적으로 올려준 볼을 루빅손이 받아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전북 수비벽에 막혔다. 이어 전반 8분에는 울산이 중원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했고, 고승범의 전진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반대편을 보고 감았지만 김정훈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울산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11분 우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잡기 위해 주민규와 김태환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김태환의 파울이 선언됐다. 이후 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이명재가 왼발로 강하게 감았지만 살짝 떴다. 전북이 반격했다. 전반 14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동준이 빠르게 들어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티아고가 논스톱 슈팅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번에는 울산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7분 이명재가 올려준 코너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김정훈이 빠르게 반응했다. 전북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28분 우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문선민이 잡아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가 빠르게 나와 각도를 좁히며 막아냈다.
울산이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1분 고승범이 부상으로 빠지고, 마테우스가 투입됐다. 이후 울산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6분 좌측면에서 루빅손이 연결한 패스를 아타루가 컷백을 시도했고, 엄원상이 논스톱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수비 맞고 벗어났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좌측면에서 루빅손이 길게 올려준 볼을 쇄도하던 설영우가 강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후반전] 3백으로 변화 준 홍명보 감독, 승자는 울산
울산이 찬스를 잡았다. 후반 1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엄원상이 헤더로 가져갔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북이 반격했지만 이번에도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후반 6분 송민규와 패스를 주고받은 티아고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울산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1분 맹성웅이 부상으로 나갔고, 이영재가 투입됐다. 이후 전북이 공세를 펼쳤다. 후반 27분 좌측면을 허문 김진수가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송민규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아타루가 빠르게 처리했다.
양 팀 모두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후반 28분 이수빈과 문선민이 빠졌고, 전병관과 비니시우스가 들어갔다. 울산은 후반 29분 루빅손과 아타루를 대신해 김민우와 이동경이 투입됐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울산이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고, 전북은 송민규를 중심으로 찬스를 노렸다.
울산이 3백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 마틴 아담과 임종은이 들어가면서 4백에서 3백으로 변화했고,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이에 전북은 파트라섹을 전방에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찬스는 울산이 만들었다. 후반 42분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김민우가 잡아 빠르게 침투했고, 이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전북이 공격을 펼쳤지만 무산됐고,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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