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윌로우 37점 합작’ 흥국생명, 현대건설 우승 저지하고 역전 우승 희망···자력 우승 기회는 현대건설에만

이정호 기자 2024. 3. 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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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1·2위 대결이 펼쳐진 12일 수원체육관은 일찌감치 만원관중(3836명)이 들어찼다.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하는 선두 현대건설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준비했다. 2021~2022시즌 28승3패(승점 82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로 마친 아쉬움을 지울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내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온 라이벌 흥국생명은 맞대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허락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자존심이 걸린 이날 승부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제압했다.

2위 흥국생명(27승8패)은 승점 76점을 쌓아 선두 현대건설(승점 77점·25승10패)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역전 우승 기회는 열려 있지만, 자력 우승을 확정할 기회는 현대건설에게만 있다.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더하면 변수 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앞서 15일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지면 숙소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된다. V리그에서는 세트스코어 3-0, 3-1로 승리한 팀에 승점 3점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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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세트 1·2위팀 대결다운 접전이 펼쳐졌지만, 흥국생명이 뒷심에서 강했다. 모마의 백어택, 이다현에게 블로킹으로 막히며 현대건설에 15-19로 끌려갈 때만 해도 흥국생명의 패색이 짙었다. 터닝포인트는 상대 범실에서 나왔다. 18-21에서 위파위, 모마의 공격이 연이어 아웃됐다.

막판 1점차 승부에서 ‘해결사’ 김연경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오픈 공격으로 21-21을 만들었고, 서브 때 흔들린 상대 리시브를 찍어내려 역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다시 22-22에서 오픈공격으로 리드를 안겼다. 마지막에는 레이나가 두 번의 공격을 성공시켜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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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부터 21-21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진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22-24에 몰린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 이어 모마의 공격을 김수지가 가로막으면서 듀스 승부를 연출했다. 25-25에서는 모마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잡은 세트포인트에서 윌로우의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를 간단히 챙기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에서는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린 윌로우를 비롯해 김연경(16점)과 레이나(14점)까지 고르게 득점포가 터지며 모마(27점)가 홀로 분투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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