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선발경쟁 치열하네” 롯데, 관록의 정훈vs신예 나승엽 방망이 불붙었다 [SS포커스]

원성윤 2024. 3.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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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루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관록의 정훈과 신예 나승엽이 그 주인공.

정훈과 나승엽 사이 선발 고민에 빠질 법하다.

정훈과 나승엽의 즐거운 경쟁 가운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김 감독이 바라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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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8회말 SSG 이로운을 상대로 구속 148㎞ 패스트볼을 받아쳐 그랜드슬램을 만들었다. 사진 | 롯데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롯데 1루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관록의 정훈과 신예 나승엽이 그 주인공. 올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하루씩 번갈아 가며 선발로 출장하고 있다. 둘 다 타격에서 솜씨를 뽐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포문은 나승엽이 열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9일 SSG전에서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롯데가 6-1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11일 두산과 경기에선 6번으로 타순이 앞당겨졌다. 팀은 졌지만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에 질세라 정훈은 만루홈런으로 맞섰다. 정훈은 지난 10일 SSG와 경기에서 8회말 이로운을 상대로 시속 148㎞ 패스트볼을 받아쳐 그랜드슬램을 만들었다. 만루에 나온 정훈이 필요한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훈과 나승엽 사이 선발 고민에 빠질 법하다. 사실 김 감독 마음은 나승엽에 더 쏠려있다. 김 감독이 “나승엽을 주전 1루수로 쓰려고 한다”고 이미 공언했다. 김 감독 마음을 사로잡은 건 나승엽 타격이다. “타격 매커니즘이 다르다”는 게 김 감독 판단. 당겨치고 밀어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9번타자로 나선 나승엽은 3타점을 기록했다. 사진 | 롯데


나승엽은 상무에서 펄펄 날았다. 두 시즌 모두 3할을 넘겼다. 2022년 타율 3할(82경기), 2023년에는 0.312(84경기)였다. 2년간 12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도 선정됐다. 데뷔시즌(2021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60경기에서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나승엽은 “현재 몸컨디션은 100%”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나승엽은 앞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20홈런 이상 치며 롯데가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상무에서 경험한 것들을 녹여 올 시즌을 잘 준비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수비다. 정훈은 1루 수비가 좋다. 경험치가 많다. 수비가 중요한 경기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나승엽은 내야와 외야를 번갈아가며 포지션을 맡았다.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 올시즌 김민호 수비코치가 나승엽 1루수비에 신경 쓰고 있다.

그동안 롯데 1루수는 붙박이가 없어서 골칫거리였다. 여기에 정훈이 내년이면 롯데와 계약이 끝난다.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롯데 입장에선 나승엽이 1루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정훈과 1루를 번갈아 맡던 4번타자 전준우는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빠졌다. 정훈과 나승엽의 즐거운 경쟁 가운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김 감독이 바라는 그림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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