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득점' 윌로우 극적승 견인! 흥국생명, 현대건설 축포 막고 '1위 기회' 잡았다

권수연 기자 2024. 3. 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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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의 1위에 대한 집념은 끈질겼다. 대부분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현대건설전 3점 승을 이뤄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충격 완패한 직후 이뤄낸 완승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꺾었다.

기적같이 승점 3점을 확보하며 누적승점 76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극적으로 1위 탈환의 마지막 기회를 얻게됐다. 당초 현대건설이 승점을 2점만 따와도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에 직전 충격패한 흥국생명은 이 날은 선두 현대건설에 고추가루를 톡톡히 뿌리며 끝의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게 됐다. 현대건설과의 승점은 단 1점 차가 됐다. 

이제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전에 3점승을 거두고, 만약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에 또 한번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 탈환이 가능해진다. 

이 날 김연경이 16득점, 레이나 14득점, 윌로우 21득점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윌로우는 이 날 1세트 2득점, 공격효율 -23.8%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지만 점차 공격력이 살아나며 2세트에는 공격성공률을 50%까지 끌어올리고 3세트 25득점을 찍으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날 풀세트 끝에 승리해도 홈에서 리그 1위 축포를 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예림과 위파위를 교체 출전시켜도 흔들리는 수비를 바로 잡을 수 없었고 주전 리베로인 김연견이 다소 흔들렸다. 무엇보다 모마의 점유율을 대폭 높였지만 그 외 공격옵션에 대한 활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흥국생명에 밀렸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날 현대건설의 선발로는 양효진(미들블로커), 모마(아포짓 스파이커), 김연견(리베로), 김다인(세터), 이다현(미들블로커), 위파위, 정지윤(이상 아웃사이드 히터)이 출격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아웃사이드 히터), 윌로우(아포짓 스파이커), 김해란(리베로), 레이나(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 김수지(이상 미들블로커), 이원정(세터)가 선발로 나섰다. 

이원정의 토스로 경기가 시작됐다. 두 팀 모두 첫 랠리에 득점을 위해 끈질기게 디그, 김수지의 속공으로 첫 득점이 터졌다. 양효진이 중앙에서 곧장 반격했다. 흥국생명은 금세 도수빈으로 리베로가 교체됐다. 흥국생명이 디그에서 흔들리며 현대건설이 2점 차로 앞서나갔다. 윌로우와 이원정의 토스 호흡이 맞지 않았고, 윌로우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꽉 막히며 현대건설에 분위기가 몰렸다. 

현대건설 김다인ⓒ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그러나 이대로 밀릴 수 없는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모마의 공격을 정통으로 막으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지윤의 공격이 아웃되며 흥국생명이 한 차례 역전했다. 이어 윌로우의 강타가 모마를 넘어뜨렸다. 두 팀의 경기양상은 동점~1점 차를 유지하며 치열하게 끌려갔다. 흥국생명은 전위에서 디그와 어택커버가 부족했고 현대건설은 범실과 더불어 리시브효율이 20%대에 그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3점 차까지 밀렸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치명적인 2연속 범실로 22-21, 다시 반짝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레이나는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다시 끝내기 포인트까지 만들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25-22로 첫 세트는 흥국생명이 차지했다. 

현대건설 고예림, KOVO

현대건설은 위파위와 고예림을 교체했다. 2세트는 윌로우의 득점으로 시작했다. 흥국생명이 1세트 기세를 이어나가려는 듯 2연속 득점했다. 김연경이 연속으로 득점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레이나의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모마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레이나의 강타가 6-6 동점을 만들며 밀어붙였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점유율을 대폭 높였으나 김연견이 디그에서 흔들리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레이나가 서브득점까지 만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어깨를 맞대는 랠리가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찬스볼을 시도하다 넷범실까지 터뜨렸다.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은 1세트에 막히던 윌로우가 득점을 어느정도 해소했다. 19-19 동점에 접어든 후 핑퐁이 이어지다 윌로우의 공격 아웃으로 현대건설이 역전했다. 경기는 24-24 듀스로 진입했다. 랠리 끝에 윌로우가 마지막 득점을 내오며 27-25로 흥국생명이 연달아 2세트까지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만 모마의 점유율이 61.9%에 달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기세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에도 반짝 뒤쳐지다 다시 9-9 동점까지 밀고나갔다. 현대건설은 수비 동선까지 엉키며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 모마는 3세트 중반까지 홀로 24득점을 올렸지만 다른 부분에서 전혀 보완이 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공격에 완전히 기대는 형세가 됐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승부처에서 상대 수비를 꾸준히 뒤흔들었다. 

여기에 탄력받은 윌로우의 공격까지 현대건설의 코트를 거침없이 뚫으며 순식간에 흥국생명이 5점 차로 달아났다. 막판 모마가 범실하며 흥국생명이 매치포인트에 선진입,  25-20으로 3점 승을 만들었다. 

한편, 이 날 수원 실내체육관에는 총 3,836명의 관중이 들어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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