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송갑석·도종환 경선 탈락···광주 경선서 ‘친명계’ 싹쓸이 현실화

김윤나영 기자 2024. 3.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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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현역 하위 20%’ 통보를 받은 송갑석 의원(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기조가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12일 4·10 총선 경선에서 무더기 탈락했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호남 현역 의원들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광주의 마지막 남은 경선지역 서구갑 현역인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패하면서 친이재명(친명)계가 공천장을 싹쓸이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경기·전남·강원·충북 8개 지역구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지역의 현역 의원 6명 중 친명계 박성준 의원(초선), 김원이 의원(초선)을 제외한 4명이 탈락했다. 박 의원은 현 지역구 서울 중·성동을에서 정호준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해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과 맞붙는다.

광주 서구갑에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재선)이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조 전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송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해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 받았다. 김한정·박광온·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하위 20% 평가를 받았던 비명계 의원들은 경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이었던 송 의원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면서 “(가결이냐 부결이냐에 대한)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으나, ‘체포동의안 데스노트’에 들어 하위 20%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명계 송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광주에서는 친명계 후보들이 공천장을 싹쓸이했다. 친명계 정진욱 당대표 특보(동남갑), ‘이재명의 변호사’인 박균택 법률특보(광산갑)와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서을)이 광주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얻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유일하게 친명계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3선)은 충북 청주 흥덕에서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패했다. 이 부위원장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준비했으나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청주 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꿨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비명계 현역 이용우 의원(초선)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전남 경선 지역 2곳에서는 현역 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남 목포에서 현역 김원이 의원(초선)이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이겼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현역 김승남 의원(초선)이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에게 패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손훈모 전 이재명 대선후보 순천선거대책본부장이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꺾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전성 변호사가 승리했다.

4·10 총선과 함께 치르는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 경선 결과도 두 곳 발표됐다. 경기오산시 제1선거구에서 김영희 전 오산시 부의장이, 경남 김해시 아선거구에서 이혜영 당 김해을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재명 대표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찬대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방문 도중 진행한 즉석 유튜브 방송에서 현역 의원이 대폭 물갈이 된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혁신 공천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혁신을 위한 진통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전체 254곳 지역구 중 88.6%인 225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앞으로 20곳의 경선이 남았다. 민주당은 대구 지역 5곳 등 9곳은 공천하지 않았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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